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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정원 고위관계자 만났다? 안 만났다?

<중앙> "호텔서 극비회동" vs 박지원 "기업인 만난 것"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숙소에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잠입했다 발각된 사건과 관련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정원 간부와 호텔 객실에서 극비에 만났다고 <중앙일보>가 2일 보도했다. 그러나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런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중앙> "박지원, '한나라당이 세게 나가 난처했다' 국정원 배려"

이날 <중앙일보>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서울 2217호실에서 국정원 고위급으로 추정되는 인사 A 씨와 밀담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8시 45분부터 한 시간 가량 A 씨와 만났는데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등을 둘러싼 국정원의 곤혹스러운 입장과 국정원 내부 상황에 대한 민감한 얘기들이 오갔다.

신문은 "제1야당 실세 원내대표와 국정원 고위 인사 간의 대화는 객실 문틈으로 흘러나왔다"고 전하고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상세한 대화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원세훈 원장에게 불만이 있는 대구, 경북(TK) 출신들이 국정원 책임론을 제기한다"며 "이번 사건이 개인적인 문제면 백 번 사죄하고 그냥 넘어간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국정원의 미숙함에 대한 비난은) 우리 민주당 의원들도 안 할 수가 없었다"며 "한나라당에서 우리보다 먼저 치고 나가 나도 입장이 난처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박 원내대표는 A 씨의 발언에 국정원 입장을 배려하는 듯한 말도 했다"며 "박 원내대표의 목소리는 작고 나지막한 반면 A 씨의 목소리는 다소 격앙된 톤이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국정원 기조실장 아니라고 말해줬는데…"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관련 보도를 적극 부인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가 만난 사람은) 국정원 간부가 아니라, 같은 고향 출신으로 강남의 한 호텔에서 식당 운영을 하는 기업가 신 씨"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 관계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얘기를 나눈 것"이라며 "국정원 사람과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 덧붙였다.

그는 "그 분이 '요즘 국정원 굉장하더라. 어떻게 된 거냐'고 묻길래 '9인 회동, 당정청 최고위층이 만나서 나눈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한나라당이 세게 치고 나가 민주당 입장도 난처해졌다. 우리도 그 정보를 몰라서 한바탕 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오니까 어떤 여자가 문 앞에 서 있었다"며 "그 여성이 엘리베이터를 따라 타길래 '아, 기자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사라졌고 조금 뒤 또 다른 기자가 나타나 '에리카 김을 만나고 오는 길이냐'고 묻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기자가 소속된 모 신문에서 어젯밤 '국정원 기조실장을 만났느냐'고 전화로 묻길래 '기조실장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왜 호텔에서 만났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그럴 이유가 있었다"며 "그 분 이름을 얘기하면 '아, 이러니까 호텔에서 만났겠구나' 할 만한 정도의 사람이다. JW메리어트 호텔이 누구 소유냐"고 되물었다.

<연합뉴스>는 메리어트 호텔 측에 문의한 결과 박 원내대표가 방문한 호텔 2217호의 예약자는 신선호 센트럴시티 회장이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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