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중국과 경기에서 대표팀은 좋지 않은 경기 내용을 보였다. 한국은 중국과 경기에서 2대 2 무승부를 기록, 오랫동안 중국 축구에서 회자되었던 '공한증'(恐韩症)이 서서히 사라지는 경향이 드러났다.
한편 이 시기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의 베이징과 충칭을 국빈방문해 사드로 엉킨 한중관계를 풀고자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공항 영접, 외교부장의 등 두드리기, 기자 폭행 등 곳곳에서 암초가 드러났다. 수교 25년이 지난 한중관계가 꼭 한국과 중국의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와 닮은꼴이다.
중국의 축구는 기존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래 도표는 한중일 3국의 축구 국가 대표팀이 FIFA가 인정하는 국제경기를 치르고 난 후 부여하는 점수를 그래프화 한 것이다. 도표를 보면 한국과 일본은 지금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거의 비슷한 궤적을 그려왔다.
그에 비해 중국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뒤쪽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2011년 이후부터 뒷걸음질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비하여,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치르고 난 이후인 2009년부터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과거 24년 동안의 순위를 누적하여 평균으로 산정하면 한국은 40위, 중국은 73위, 일본은 35위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월엔 중국이 처음으로 한국을 앞선 적도 있었는데, 11월 23일 자 자료에 따르면 다시 역전되어 일본이 55위, 한국은 59위, 중국은 60위이다. 한국과 일본은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은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축구의 발상지'라는 기록을 남기고 있지만, 2015년에 들어서야 중국 국무원 판공처가 "중국축구의 개혁을 위한 종합계획(中国足球改革发展总体方案)"을 발표했고 중국 국가 개발계획 위원회가 "2016~2050 중국축구 중장기 발전계획(中国足球中长期发展规划(2016-2050年)"으로 구체화했다.
여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멕시코 상원 연설에서 축구팬이라고 밝혔고 2015년 영국 방문에선 맨체스터 시티 구단 운동장을 방문해 축구에 대한 열망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 축구 육성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시진핑 주석은 월드컵 개최와 아시아 정상, 2050년 세계 1위 등을 꿈꾸고 있다.
우선 중국은 2022년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소망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써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다만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말했듯이 2026년 월드컵부터는 본선 진출국을 현재의 36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한다니 이는 중국에 좋은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중국은 과연 월드컵 개최, 아시아 정상, 2050년 세계 1위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을 때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멕시코의 밀로티노비치, 중국 슈퍼리그에 참여한 우리나라 출신 감독 및 선수들, 엄청난 이적료와 연봉을 받으며 중국 슈퍼리그로 옮겨 갔던 유럽이나 남미의 프로선수들은 중국 축구 선수들의 개인주의 성향, 축구팀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관리 시스템의 난맥상을 중국 축구의 문제로 꼽았다.
하지만 중국 축구 관계자들은 여기에 대해 '중국특색적 축구 관리모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국영기업 및 부동산개발회사들의 거대한 자본 투입으로 중국 축구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중국특색의 관리 모델'이라는 그들 나름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모델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를 떠나 한중 관계에도 이러한 경향을 고려한 새로운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중국전문가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중국어를 넘어 중국의 역사, 문화, 정치외교, 경제, 법률, 통상 등의 전문가 육성과 활용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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