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개선과 교류 활성화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의 회담은 지난달 필리핀 회동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 총리와의 면담 모두발언을 통해 "중국과 한국은 역사적으로나 또 지리적으로나 평화와 번영의 운명을 공유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을 함께해 나가야 되는 운명적인 동반자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바둑에 비유를 하자면 '미생'의 시기를 거쳐서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또 완생을 넘어서서 앞으로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기를 바란다"며 "이번에 저의 방중이 완생의 시기를 넘어 상생의 시기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리커창 총리는 "일주일 지나면 중국에 동지가 온다. 동지라는 말은 겨울이 지나간다는 뜻이고 봄이 찾아온다는 뜻"이라며 "양측은 모두 봄날의 따뜻함을 기대하고 있다. 중한 관계의 봄날도 기대할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리 총리는 "우리가 모두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회담에선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경제분야의 협력을 복원하고 강화해 나가자고 입을 모았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사드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분야가 많다"며 "비록 중국 정부가 관여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사드로 인해 위축된 기업과 경제분야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리 총리께서 적극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의 경제무역 부처간 채널 재가동 요청을 받은 리 총리는 "경제 무역 부처간 소통채널이 정지된 상태임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양국 경제, 무역부처 간 채널을 재가동하고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것"이라고 했다.
리 총리는 전날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중한 양국은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 하도록 노력해야하며 저는 중한 관계의 미래를 확신한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양국간 협력사업이 재가동 될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잠재력이 큰 경제 무역 에너지 보건 등 MOU를 체결했는데 보다 중요한 것은 후속 사업의 충실한 이행이며 많은 분야에서 성과거두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나 투자환경이 악화된 것은 아니며 중한 관계가 발전하면 한국 기업은 많은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한국은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중국은 2022년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며 "한국의 동계올림픽 조직 경험을 중국이 배울 것이며 이 기간 중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하고 관광도 하게될 것"이라고 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이 제안한 2018년 2022년 양국 상호 방문의 해 지정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 미세먼지 공동저감 △ 의료협력 및 서해수산자원 보호 △ 4차산업혁명 공동 대응 △ 인적 교류 및 문화 교류 분야의 양국 간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리 총리는 "중한 간의 근본적 이해 충돌이 없으며 양국의 강점을 살려 상호 보완적 협력으로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 협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문 대통렁은 한중일 정상회담 조속 개최를 희망했고 리 총리도 조속한 시일 내 3국 간 정상회담이 개최될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리 총리와의 면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만나 한중 입법기관 간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시키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문대통령은 "향후 한중관계는 정부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다양한 소통교류가 필요하며 우리 국회와 전인대간 긴밀한 교류와 소통이 필요한 만큼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에 장 위원장은 "중한 양국은 사드의 단계적 처리에 의견을 같이했고 이를 바탕으로 시진핑 주석,리커창 총리가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성사시켰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양국 관계의 회복 발전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문 대통령의 방중 목적은 이미 달성됐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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