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한 유시민 후보가 이재오 특임장관을 중심으로한 친이명박계 의원들의 개헌 추진에 대해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분권형 대통령제는 결국 국가권력을 선출하는 국민의 권리를 빼앗으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시 청소년 수련관에서 지역 언론을 초대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현 시기 개헌의 의도는 친이계 내부에서 자기들이 꺼려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자기들을 어떻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 이대로 개헌을 하면 국민들이 절대 집권을 시켜주지 않을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종국적으로 말하면 결국 한나라당이 대통령을 뽑겠다는 것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현재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견제하려는 게 친이계의 개헌 추진 목적이라는 주장이다.
유 후보는 "개헌이 필요하다면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하면 될 일"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개헌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한 것과 관련해 "헌법마저도 사유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역의 현안인 동남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유 후보는 "중앙정부는 각 시·도가 균형적으로 발전하도록 해야 하는데 현 정부는 그런 인식이 없다"며 "경북도청 이전과 신공항 부지 선정 문제, 개헌 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국론 분열과 갈등의 근본적 원인은 이명박 정권이 권력을 사유화하려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공항과 같이 모든 지역이 가져가고 싶어 하는 사안의 경우 어떤 입장을 결정할 때는 합리적인 기준과 기술적 근거를 갖춰서 판단해야 한다"며 "신공항 문제를 이명박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만사형통' 논리에 의해 특정지역으로 가져가려 한다면 국가를 운영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지역은 지난 수십 년간 한결같이 한나라당 정권에 대해 압도적 지지를 보냈으나 이명박 정권을 보면 이념을 떠나 보수 세력이 국가라고 하는 공동체를 관리·운영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한나라당 정권에 따끔한 질책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유 후보는 인근지역인 경남의 김해을에서 치러지는 재보선과 관련해 "당대표가 되면 김해을 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든, (한나라당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나오든 당당히 임하고 승리해서 원내에 진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은 4.27 재보선에서 김해을에 이봉수 전 청와대 농업특보를 후보로 내고 민주당에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