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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성희롱' 박범훈ㆍ'대국민사과' 김도연 요직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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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성희롱' 박범훈ㆍ'대국민사과' 김도연 요직 발탁

인사청문회 거치지 않으니 대놓고 '회전문'?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오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국가보훈처장,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등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현 정부 첫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도연 울산대학교 총장이 국가과학기술위원장으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 문화예술정책위원장에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지냈던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을 교육문화수석에 내정한 것에 대해선 전형적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훈처장에는 박승춘 전 국방부 정보본부장이 내정됐다.

또한 이들은 하나같이 적잖은 구설을 낳았던 인물로, 직에 적합한 인사인지에 대한 의문이 뒤따르고 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 내정자는 국제학술지에 수백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한국 공학한림원 회장을 맡고 있는 대표적 과학자다"면서 "장관, 학장, 총장을 지내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은 또한 "박 내정자는 여러 기관의 장을 수행하는 동안 과감한 개혁 성과를 볼 때 각종 현안을 조정해 선진화할 인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폴리페서 논란에 학생사찰 지시에, 성희롱 발언도 문제 없다?

▲ '단명'장관에서 초대 국가과학기술위원장으로 돌아온 김도연 내정자ⓒ청와대
청와대의 이같은 설명과 달리 김도연, 박범훈 내정자 인사에 대해선 강한 비판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도연 내정자의 경우 지난 2008년 2월 인사청문회 당시 서울 송파구와 경기 이천에 각각 집을 소유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여름에는 주로 이천에, 겨울에는 송파구 아파트에 지낸다"고 말해 빈축을 산 바 있다.

그는 어렵사리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 자리에 앉은 이후에도 모교에 국비 지원 약속을 했다가 이명박 대통령의 강한 질책을 받고 대국민사과를 하는 등 물의를 빚은 끝에 채 6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퇴임했었다. 하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 복귀한 것.

박범훈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내정자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현직 대학 총장 신분으로 이명박 후보 캠프에 들어가 폴리페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박 내정자는 중앙대 총장 재직 시절 학과 통폐합 등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 뿐 아니라 지난해 7월 두산중공업 직원이 중앙대 퇴학생을 사찰해 물의를 빚은 사건의 배후인물로 지목됐었다.

▲ 여제자를 가리켜 "감칠 맛"이라고 표현했던 박범훈 교육문화수석 내정자ⓒ청와대
당시 박 내정자는 사찰 지시 사건을 시인했고 총학생회 등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뿐 아니라 2009년에는 한나라당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 등이 공동주최한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초청 강연회에서 강연 중 마이크 앞에 서 있던 소리꾼 여제자를 향해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살림도 잘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사실 (자신의 여제자를 가리키며) 감칠 맛이 있다. 요렇게 조그만 데 매력이 있는 거다"고 말해 물의를 빚고 중앙대 전체학생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낸 전력이 있다.

국가보훈처장 내정자 전력도 만만찮아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내정자는 지난 2004년,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을 당시의 남북 해군 간 무선교신 내용을 일부 언론에 유출해 물의를 빚은 후 자진 전역한 전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이후 "억울하게 전역당했다"면서 주로 '좌익 척결'을 주장하는 강경보수 진영에서 특강 등의 활동을 해왔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신청을 했지만 뜻을 이루진 못했다. 그리고 지난 해 9월에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과 함께 '자유연합(자유민주주의시민연합의 약칭)'결성에 참여해 공동의장을 지냈다.

당시 박 내정자는 출범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스스로 북한의 연방제 통일을 인정하고 이방향에서 통일을 논의하기로 합의하였으며, 종북세력을 확산해서 추진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핵을 만들어 주고, 남한에서는 연방제 통일을 추진하고, 전작권 전환을 결정하여 한미연합사 해체를 결정한 세력이 전쟁세력 아니냐"고 주장한 바 있다.

어쨌든 이날 발표된 인사들은 인사청문회가 필요 없는 자리라, 곧 임명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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