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22일 야권을 향해 "원(願)을 크게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낙청 명예교수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4.27 재보선 승리를 위한 야4당 대표 회동'에 시민사회 원로로 참석해 "단순히 2011년 또는 2012년의 선거승리를 넘어 2013년부터 한국과 한반도의 현실을 크게 바꿔보자는 원대한 희망을 품고 구체적인 설계를 해내지 못한다면 선거승리조차 보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백 교수는 "크게 이기고 크게 세상을 바꿀 열정이 없이는 작게도 못 이길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오히려 지금껏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온 세력의 다른 분파에 다음 정권을 헌납하는 결과가 되기 십상"이라고 우려했다.
백 교수는 "대체로 국회의원 선거는 통합지방선거나 대통령선거에 비해 연합정치의 성사가 더욱 힘들다고 한다"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편으로 2013년에 세상을 바꾸겠다는 큰 꿈을 가져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 연합이 총선보다도 더 어렵다는 국지적 재보선부터 우리의 준비와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며 '4.27 재보선에서의 야권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연합정치의 무대야 말로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함께 올라 국민의 심판을 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연합정치의 성공을 위해서는 제1야당인 민주당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민주당더러 덮어놓고 '양보'하라는 논리가 아니며 민주당의 '양보'가 매사를 해결해주지도 않는다"며 "어디까지나 민주당이 능동성을 발휘해 다른 당에 내줄 것이든 요구할 것이든 선도적인 자세로 제안하고 협의해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4당 '4.27 재보선 야권연대' 공식 협상 개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의 야4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4.27 재보선부터 민주진보진영의 연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야권연대의 성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이후부터 즉시 야권연대를 위한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협상에는 시민정치운동 조직도 참여하기로 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장 눈 앞의 승리에 집착하지 않고 국민이 승리하는 큰 길로 나아가겠다"며 "4.27 재보선에서 정치적으로, 표로 승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이번 봄에 좋은 소식을 안겨줘 내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는 큰 희망으로 삼겠다"고 화답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진정성 있게 대화에 임하겠지만 야권연대가 가야할 기준과 원칙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가치연대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시간에 쫒겨 정치공학과 힘의 크기에 이끌려 다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도 "3차례 연대연합 과정이 때로는 성공했고 때로는 부족했다"며 "성공 사례는 확대하고 부족했던 점은 개선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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