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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원인 '영일대군', 이제 정계 은퇴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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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원인 '영일대군', 이제 정계 은퇴시켜야"

박지원 "구제역은 인재이자 관재", 국정조사 요구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의 정계은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모든 위기의 근본적 원인은 그동안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며 국정의 곳곳에서 대부 역할을 한 사람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3년만에 국가의 기본을 5공 유신시절로 후퇴시켰고 국민은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데 국정의 컨트롤 타워는 고장 나 버렸다"며 이같이 주장하자 본회의장은 고성이 오가며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짚어 내려가던 박지원 원내대표의 앞선 연설에도 조용하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상득 정계은퇴' 요구가 나오자마자 "대표 연설 맞냐.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라. 창피한 줄 알아라" 등 고성을 지르며 박 원내대표의 연설을 방해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결국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관례 없는 행위는 자제하라"며 대표 연설을 경청해 줄 것을 요구했다.

"퇴임 후 전직 대통령 고초 겪는 우리 역사가 'SD 은퇴' 충고하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특정지역 인사들이 권력의 핵심을 장악하고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 청와대 일개 행정관에게 야당 대표와 국정원장까지 사찰할 수 있는 초법적 권한을 부여한 사람이 누구냐, 게다가 대포폰으로 민간이까지 불법사찰하며 국민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정점에 있는 사람, 3년 연속 예산안을 날치기 하면서 1조 원 이상의 예산을 챙겨간 사람, 동남권 신공항,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국민적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되물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모두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형님만 모르거나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집권 4년차가 되면 측근비리가 드러나고 5년차가 되면 친인척 비리가 밝혀지며 퇴임 후에는 전직 대통령이 고초를 겪는 것이 우리 역사"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사는 만큼 대통령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성공, 과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아픔을 참고 형님을 정계에서 은퇴시키고 형님도 동생인 대통령과 나라의 성공을 위해 스스로 용퇴해 달라"며 "그것이 나의 경험이고 역사가 이명박 대통령과 형님에게 드리는 충고"라고 덧붙였다.

"구제역 국정조사 실시하고 원세훈 국정원장 해임해야"

그는 재차 구제역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구제역 원인 분석과 방역 및 매몰 실패, 무엇보다 대통령과 정부의 안이한 상황인식과 판단 부족까지 제대로 한 것이 없다"며 "구제역은 이명박 정부의 총체적 실패가 빚어낸 인재이자 관재"라고 지적했다.

최근 불거진 국정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에 대해서도 그는 "원세훈 국정원장을 해임하고 국민을 위한 국정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정원이 '흥신소만도 못하다', '걱정원이 됐다'는 조롱거리로 전락한 것은 폐쇄적인 인사구조와 성과지상주의 때문"이라며 "국민을 위한 국정원으로 되돌리기 위해 원세훈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정원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개헌, 18대 국회서 논의되는 일 결코 없다"

또 박지원 원내대표는 "18대 국회에서 개헌이 논의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 밖았다. 그는 "개헌은 이미 실기했고 한나라당 내부의 통일된 안도 없다"며 "지금 당장 진정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개헌논의를 중단하고 민생대란에 허덕이는 국민을 보살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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