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해를 마무리하는 그랑프리(G1) 최고의 대상경주가 10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그랑프리(GⅠ, 제9경주, 2300m, 3세 이상, 혼OPEN)'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서울의 괴물급 신인 청담도끼를 제치고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말이 1등부터 3위를 거머줬다.
올해로 36회를 맞이하는 '그랑프리(GⅠ)'는 한국경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최고의 이벤트로 어김없이 스타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클린업조이(6세, 거, 미국, R125)' , 대통령배(GⅠ) 2연패 달성 '트리플나인' , 한국 최초 통합 삼관마 '파워블레이드' 등 최고 레이팅을 자랑하는 전통 강자들이 출전했다.
서울의 괴물급 신인 '청담도끼(3세, 거, 미국, R121)' , 퀸즈투어 시리즈를 석권한 여왕마 '실버울프(5세, 암, 호주, R112)' 등 신흥 강자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처음 경기를 주도한 말은 빠른 선행이 특기인 '청담도끼'였다. 그러나 선행이 특기인 '파워블레이드'는 예상과 다르게 경주 중간 그룹에서 힘을 아꼈다.
'청담도끼'가 4코너까지 1위를 지켰고 3코너부터 '트리플나인'이 치고 나오며 두 마리의 싸움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4코너부터였다. 결승선 200m 남겨두고 '파워블레이드'와 '동방대로(5세, 수, 미국, R106)'가 빠른 스피드로 추입을 시작했다.
결승점에서 두 마리가 함께 머리차(약 52cm)의 명승부 끝에 '파워블레이드’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트리플나인'이 3위, 막판 체력의 한계를 이기지 못한 '청담도끼'는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경주기록은 2분 24초 0이다.
'파워블레이드'는 본래 단거리에서 활약하던 말로 이번 그랑프리(GⅠ)는 최장거리인 2300m이기 때문에 '파워블레이드'의 우승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파워블레이드‘는 이번 승리로 장거리까지 접수하며 특히 라이벌 '트리플나인'에게 내어준 대통령배(GⅠ) 우승에 대한 설욕에 성공했다.
'파워블레이드'와 함께 첫 호흡을 맞춰 우승까지 거머쥔 오경환 기수는 경주 후 "특기가 선행이지만 강자들과 맞붙은 만큼 다르게 준비한 작전이 잘 통했다"면서 "큰 경주인 그랑프리(GⅠ) 2연승을 거둬 영광스럽고 믿어준 마주와 조교사님께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오경환 기수는 2004년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그랑프리(GⅠ) 우승을 거머쥐었다.
'파워블레이드'를 관리하고 있는 김영관 조교사는 "이번 우승으로 2017년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며 "마방 식구들이 잘해준 덕분에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관 조교사는 올해 대통령배(GⅠ)와 브리더스컵(GⅡ)에 이어 그랑프리(GⅠ)까지 굵직한 대상경주를 석권했다.
호성적을 이어오던 '파워블레이드'와 김영관 조교사는 이번 승리로 2017년 연도대표상에 더 가까워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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