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논란을 낳은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0일(현지시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정식 거래된다.
제도권 금융 시장에 파생상품 형태로 비트코인이 진출함에 따라 앞으로 투기 부작용이 더 커질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첫 거래된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혁신적 화폐 거래 시스템이라는 찬사와 과거 튤립 투기 광풍을 연상케 한다는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특히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1500% 급등해 가상화폐 투기 붐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특히 투기 열풍이 심각해진 한국의 경우, 정부가 규제 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하면서 광풍이 주춤하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당장 CBOE 거래가 시작되는 이날(10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사설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455만 원을 기록, 전날보다 24% 가까이 급락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8일의 2400만 원대에 비하면 1000만 원 가까이 급락했다.
이처럼 가격 변동폭이 큰 상품이 CBOE에서 선물거래됨에 따라 비트코인은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가격 변동성이 워낙 큰 상품이 선물거래 대상이 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투기 수요가 더 커짐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지금보다도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상품 공급이 제한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극소수 선 투자자가 비트코인 상당량을 거머쥐게 되면 선물거래 가격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이유다.
채굴 한도 2100만 개로 알려진 비트코인 중 현재가지 채굴된 비트코인은 약 1700만 개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큰 자금을 보유한 전 세계 극소수 투자자가 비트코인 절반 가까이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에 강력한 규제 카드를 고민하는 이유다.
8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내년부터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가상화폐를 전면 금지키로 했다. 가상화폐가 지급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없는 반면, 가격 변동폭이 워낙 커 불안정한 탓에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