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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여론 떠보기'…한나라 입당하나,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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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여론 떠보기'…한나라 입당하나, 안하나?

"20일 지나 입당한다고 했다" vs "그런 말 안했다"

한나라당의 강원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여당 입당 여부와 시기 등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강원도당의 한 관계자는 "엄기영 전 사장이 한나라당 입당을 전제로 그간 활동을 해 왔고, 오는 20일 평창 동계올림픽 실사가 끝나면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고 여러차례 사석에서 말해 왔다"고 16일 <뉴시스>가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엄 전 사장은 경선에도 참여할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그러나 같은 날 엄 전 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입당을) 생각해보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입당 의사를 밝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했다.

엄 전 사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기원 100만 서명운동이 끝난 만큼 당분간은 좀 쉬어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엄 전 사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지원 민간단체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엄 전 사장은 자신의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정치권과 언론의 관측에 대해 "그런 생각을 안 해봤다"며 "100만 서명운동이 끝났으니 이 운동 정리도 하고 그 동안 열심히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의견을 전하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일에 너무 전념해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도 엄 전 사장은 향후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선 이 일에만 전념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길을 열어 뒀다.

엄 전 사장과 함께 한나라당의 강원지사 후보로 거론되던 이계진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는 역시 강원 출신의 한승수 전 국무총리도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 전 총리와 엄 전 사장이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나란히 도전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다만 한 전 총리 본인은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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