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임 사장에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내정됐다. 이로써 MBC는 지난달 13일 김장겸 전 사장 해임 이후 24일만에 사장 자리가 채워지게 됐다. 신임사장 임기는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 이전까지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는 7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사장 후보 3명을 공개 면접하고 투표한 결과, 최승호 <뉴스타파> PD를 새 MBC 사장 내정자로 선정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완기 이사장, 김경환, 유기철, 이인순, 최강욱 이사 등 총 9명 중 5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고영주, 권혁철, 김광동, 이인철 이사 등 구 여권 추천 이사들은 모두 불참했다.
이날 재적 방문진 이사의 과반 지지로 사장에 내정된 최 내정자는 이날 열리는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사장으로 선임된 최승호 PD의 경우 MBC 간판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을 기획한 인물로 2012년 파업에 참가해 해고된 이후 독립언론 <뉴스타파>를 설립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언론장악 의혹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연출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MBC 사장으로 시사교양 PD출신이 내정된 일은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김재철, 김장겸 등 기자 출신 사장들이 정치권과 친밀한 점이 MBC의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원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PD출신인 최 내정자가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향후 MBC가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사장 내정자 선임에 앞서 오후 2시부터는 최종 후보로 오른 3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최종 면접에는 13명의 사장 공모 지원자 중 최승호 PD를 비롯해,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등 3명이 올라왔다.
이날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 내정자는 "실망이 아닌 꿈과 희망을 드리는 MBC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MBC 해직PD 출신인 최 사장은 제작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여 신뢰를 되찾고, 취임 즉시 해직자 전원 복직, 과거 청산 등을 공약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