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민주당 변하고 있다" vs "그래도 단일정당은 어렵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민주당 변하고 있다" vs "그래도 단일정당은 어렵다"

[토론회] 야권연대 못하면 '필패'…하지만 어떻게?

내년 총선과 대선을 감안한 야권연대 혹은 통합논의가 다양한 경로에서 계속되고 있다. 어떤 형식으로든 야권의 단일한 대오를 구성하지 못한다면 '필패'라는 위기감에서다.

11일 저녁 열린 '2012 총선승리를 위한 야권연대의 여러 방안과 가능성' 토론회 참석자들은 야권연대의 불가피성에 대해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그 방식과 연대의 수준에 대한 입장 차이는 여전했다.

"연합하지 않으면 망한다"…"지방선거 때 방식으론 안 통해"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 명령' 정책위원장 조기숙 교수(이화여대)는 "지난 지방선거까지는 야권연대에 의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는 지방선거의 방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절박함이 있다"며 "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에 거리에서 '민란운동'을 벌이게 된 것"이라고 했다.

야권이 여러 정당으로 흩어져 있는 조건을 전제로, 후보 단일화 등의 방식을 통해 각 지역별로 한나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었던 지방선거의 연대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냈던 '시민주권'의 김형주 사무총장도 "대선 승리의 기본적인 전제 조건은 총선의 승리이며, 총선 승리없이 대선 승리는 없다"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전당대회를 치르는 오는 6월 이후부터 민주당의 총선 공천기획이 시작되는 11월까지 야권이 최대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진보진영은 정파등록제나 당 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제도적 고려를 배제하지 않아야 하고, 민주당 역시 '우리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기득권적 태도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통합시민행동' 감사를 맡고 있는 박동천 교수(전북대)는 "승리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어서가 아니라, 연합하지 않으면 진보개혁 세력이 망하기 때문에 연합을 해야 한다"면서 "등소평의 '흑묘백묘(黑猫白猫)'처럼 작은 차이를 인정하고 각자의 노선을 추구하면서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선 토론자들이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의 단일정당 구축을 전제하고 있는 것과 달리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 김원열 교수(한양사이버대)는 '비(非)민주 선통합론'을 고수했다. 민주당을 제외한 범진보 세력이 우선 단일 정당으로 통합하고, 이를 통해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야권의 단일정당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일정한 원칙과 기준에 대한 합의를 바탕으로 단일정당이 만들어진다면 함께할 수도 있겠다"라고 전제하면서도 "문제는 민주당이 어떤 정당인지 정확하게 봐야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민주당은 금권정치, 지역의 토호에 기반한 지역주의적 한계,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등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진보대통합 정당이 구성되면 민주당과 동등한 의미의 선거연합이 가능하고, 이는 총선과 대선에서 큰 가능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민주당 내에 한나라당과 별 차이없는 분들은 한나라당으로 가는 게 옳다"며 "그리고 상대적으로 진보적, 개혁적인 분들은 진보대통합에 함께하는 형태의 정당이 우리 사회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야권 단일정당을" vs "진보단일정당으로 민주당과 단일화 협상을"

이에 대해 조기숙 교수는 "민주당의 문제점에 대해 모두 인정하지만, 현재 민주당 내에선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자는 정당개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지금의 민주당과 통합하자는 게 아니다, 정당개혁이 이뤄져도 민주당과 단일정당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물었다.

박동천 교수도 "각자 상대방의 길에 대해서는 '그게 되겠느냐,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하는 편협한 폐쇄성이 있는데 바로 이러한 생각을 통합해야 한다"면서 "훨씬 더 느슨하게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민주당원인 김형주 사무총장 역시 "민주당이 그 동안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정치인들은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각이 있다"라고 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복지국가'를 당론으로 채택하는 등 민주당 내부에서 일고 있는 '변화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 사무총장은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은 매우 극좌적인 주장과 공약을 하고 있고, 정책적 차원에서 진보블럭과 같아지고 있다"면서 "아직 소수이기하는 하지만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진보행동이나 당 개혁특위의 논의를 봐도 민주당은 상당히 열린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 사회를 맡은 민주통합시민행동 이형남 공동운영위원장은 김원열 교수를 향해 "민주당 의원들 일부는 한나라당으로 가고, 나머지는 진보 단일정당에 들어오라는 이야기는 결국 '무조건 민주당에 들어오라'는 주장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 무엇이었나, 바로 민주당 아니었나"라면서 "진보개혁 세력이 힘을 합쳤을 때에만 올바른 의미의 선거연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