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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오투리조트 실패 ‘반면교사’ 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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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오투리조트 실패 ‘반면교사’ 망각?

인구늘리기·대체산업 유치실패·중요 사업 효과 불투명

강원 태백시가 오투리조트 사업에 실패하고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태백시에 따르면 12월 현재 태백시 인구는 4만 5987명으로 지난해 연말 4만7070명에 비해 1년 사이 1083명이나 감소했다.

태백시가 인구 늘리기 조례를 제정하는 등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인구 늘리기 시책이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파산위기에서 민간에 매각된 오투리조트. ⓒ프레시안

태백시는 민선 4기였던 지난 2007년 7월 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장 주도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유바리시를 반면교사 삼자’를 주제로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당시 태백시의 상황은 오투리조트 개장을 1년여 앞두고 극심한 자금난에 처하면서 유바리시처럼 파산위기설이 돌았다.

유바리시의 파산원인과 실상을 비디오로 관람한 공무원들은 “타당성 없는 관광사업 투자와 방만한 재정운영으로 파산을 맞은 유바리시를 교훈삼자”고 다짐했다.

그러나 2014년 6월 법정관리로 오투리조트에 발목이 잡힌 태백시는 2015년 7월 정부로부터 재정위기단체 족쇄가 채워졌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2월 4300억 원 넘게 투자된 오투리조트를 헐값인 800억 원에 매각했으나 태백시는 은행부채 1307억 원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이후 태백시는 긴축재정과 풍력발전단지, KBS방송국 부지매각 등의 자구책을 펼쳐 재정위기단체에서 가까스로 벗어나기는 했으나 인구 유입을 위한 대체산업 유치는 실패했다.

또 강원랜드 2단계사업인 이시티사업도 강원랜드의 약속 불이행과 태백시의 미숙한 대응 등으로 백지화되고 귀금속단지를 비롯한 각종 대체산업 유치도 물거품이 되고 있다.


▲호텔을 헐고 조성된 태백문화광장은 온통 콘크리트로 도배되어 있다. ⓒ프레시안

특히 태백시는 외지 관광객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황지연못 문화광장과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무려 476억 원 넘게 투자했지만 당초 효과를 기대할지는 불투명하다.

콘크리트 범벅에 별다른 특징조차 없는 소규모 음악분수로 꾸며진 문화광장이나 역시 무미건조한 형태의 생태하천에 관광객들이 호기심이나 감동을 갖고 찾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낙동강 발원지로 시내 중심에 위치한 황지연못은 민족의 영산 태백산과 함께 태백을 대표하는 관광유산이지만 문화광장과 생태하천은 오히려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직 문화원장 K씨는 “황지연못에 연결된 문화광장과 생태하천은 취지에 맞게 가치를 충분히 살렸다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었을 것인데 그러지 못하다”며 “두 시설물에서 감동도 공감도 찾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직 도의원 P씨는 “문화광장과 생태하천의 잘못됨 점과 미흡한 부분을 제대로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감동하지 못하는 시설을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 착각하지 말고 태백시는 미흡한 내용을 제대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투리조트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야 하지만 이들 시설을 보면 아직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오투리조트 백서를 만들어 파산으로 고통 받는 일본 유바리시의 전철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된 황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도 시민들에게 감동이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프레시안

한편 태백시의 2018년 새해 예산안은 3139억 원으로 인근 영월군 3856억 원, 정선군 3892억 원, 삼척시 4950억 원에 비해 각각 18.6%, 19.4%, 36.6%나 예산규모가 적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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