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준 신임 기상청장이 KBS기자 시절 음주 뺑소니 사망 사고 사건을 일으킨 바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데 대해 청와대는 "알고 있었다"는 말 외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조 청장은 11일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지난 1984년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사람을 치어 놓고,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집에 갔다가 발각이 된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후 피해자 가족과 합의를 하고 용서를 빌면서 500만 원을 보상금으로 줬다는 것. 조 청장은 법원에서 벌금형만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조 청장은 회사에 사표를 내고 민간기업으로 이직했다가 13년 만인 1997년 KBS로부터 계약직 기상캐스터를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방송을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조 청장은 <동아일보>를 통해 "사회가 나를 용서해주고 기상청장이란 중요한 역할을 맡겼다고 생각한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평생 빚을 갚으며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에서 충분히 본인의 입장을 밝혔더라"면서 "(청와대도) 이미 다 알고 본인의 소명도 받고 그랬다"고만 말했다.
27년 전의 일이지만 차관급 고위직에 이같은 전력을 지닌 인사를 앉히는 것이 옳은지, 청와대의 인사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인터넷을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조석준 사퇴해야"
야당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이미경, 정동영, 홍영표, 홍희덕)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조 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청와대는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어야할 고위 공직자로 중대 범죄를 저질렀던 경력자를 임명하는 도덕불감증을 또다시 보여주었다"며 "청와대는 앞으로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던 경력이 있어도 시간이 경과하고 반성했다고 말하면 전부 공직자에 임명할 것인가"고 비난했다.
이들은 "신임 조석준 청장은 스스로 진정 뼈아픈 반성을 했다면 아예 공직자의 길로 나서지 말았어야 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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