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2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위태로운 자신의 처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군사력 동원 없이 경제·외교 제재로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장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단·연구소가 주최한 국방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강경 매파로 분류되는 그는 현재 미 정가에서 경질설이 도는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된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장은 이날 토론에서 "우리는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규모와 범위, 미국을 상대로 한 타격 능력의 발전 수준에 대해 매우 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이 국내외적으로 자신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에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 주변에서 김정은이 있는 곳, 그가 오늘날 세계에서 얼마나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지 진실을 알려주지 않는 것 같다"며 "아마 김정은한테 나쁜 소식을 전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미국은 군사적 결과가 필요로 하지 않는 방식으로, 중국의 대북 압박과 경제·외교제재로 북한 핵 위협을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사력 전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사령관 거센 솔레이마니에게 이라크에서 진행 중인 이란의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서한을 보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편지에는 '솔레이마니의 군대가 이라크에서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든 그와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란 측에 투명한 방식으로 미국의 의사를 전달하겠다는 의도였지만, 솔레이마니는 서한 수령을 거부했다고 폼페이오 국장은 전했다. 서한 전달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최근 몇 주간 벌어진 일과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이란의 노력을 집중해서 봐야 한다"며 "이란은 중동 전반에서 지배력을 넓히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국무부 장관 임명설에 대한 질문에 나오자 폼페이오 국장은 답변을 피한 채 "CIA 국장으로서 직무에 집중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사랑'에 대한 비판에는 적극 엄호했다.
이날 또 다른 패널로 참석한 리언 파네타 전 CIA 국장·국방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슬람 동영상 리트윗 사건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정책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CIA의 이해능력을 돕고 정보수집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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