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이국종 교수와 JSA 경비대대 지휘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다함께 평화를 지켜내고, 귀순한 북한 병사의 목숨을 구해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JSA 장병들에게 "지난번 귀순 상황 때 아주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 관리를 해주셔서 더 큰 위기 상황으로 발전하지 않았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군이 추격을 하면서 수십 발의 총알을 발사해서 총알이 남쪽으로 넘어오기도 하고, 북한군 한 명은 경계선을 넘기도 하는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지침대로 신속한 판단으로 대응을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총격 당시 북한군에 대응 사격하지 않았다'고 추궁하는 일부 보수 언론들과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일축하고, 한국 군의 대응을 칭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과 한국의 군의관이 아주 신속하게 응급 조치를 하고 빠르게 북한 병사를 후송해서 목숨을 구하게 됐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은 군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한미 양국의 굳건한 공조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이국종 교수를 향해서는 "이국종 교수님은 북한군이 그렇게 중상을 입었는데도 목숨을 구하는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 외상센터가 상당히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열악한데도 실력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북한 병사 귀순에서 중증외상센터의 현재를 돌아보는 계기도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이날 군복을 입고 나온 이국종 교수는 "대통령 각하,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영광이고 감사하다. 저는 외상센터장으로서가 아니고 해군의 산하 일원으로서 참석했다"고 화답했다. 이국종 교수는 2015년 석해균 선장을 구한 이후로 해군에서 '명예 해군 대위'로 임관한 바 있다.
이국종 교수는 "한미 동맹이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외상센터를 축으로 해서 2003년부터 주한미군, 한국 해군이 함께 일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 대사가 아주대학교 병원에 왔다는 소식을 전하며 "리퍼트 전 주미대사가 이번 한미 연합 작전이 '한미 동맹의 가장 큰 증거다. 정치적 레토릭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렇게 외상센터에서 구현돼서 뜻 깊었다'고 하고 떠났다. 앞으로도 그런 것이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곧이어 배석자들을 향해 "중증외상센터가 1차적 외상 치료에서만 그치지 않고, 트라우마까지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문제까지 되어 있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오늘 국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어 긴급 후송 의무 헬기의 구입을 계획보다 앞당겨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4대씩 8대를 도입하도록 예산을 배정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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