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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해균 선장, 정부 '아덴만 마케팅' 때문 위독…국정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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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해균 선장, 정부 '아덴만 마케팅' 때문 위독…국정조사해야"

석 선장, 국내 이송돼 1차 수술 받아…야당 "국민들 속여"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이 국내로 이송돼 30일 3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석 선장은 당초 정부에서 발표했던 것과 달리 병세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가 '아덴만 여명' 작전 성공을 홍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석 선장의 상태를 축소해 병세를 악화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석 선장, 1차 수술 마쳐…"현재 낙관도 비관도 못해"

석 선장이 입원 중인 아주대병원 측은 석 선장이 복부를 비롯해 왼쪽 손목 위쪽과 왼쪽 넓적다리 등 총 5곳에 부상을 입고 근육과 근막이 괴사함에 따라 패혈증과 범발성 혈액응고이상(DIC)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주대병원 수술팀은 30일 오전0시15분부터 3시간에 걸쳐 패혈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오른쪽 배의 괴사성 근막염과 농양을 제거하고 양쪽 다리에서 오만에서 미처 빼내지 못했던 총알 2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의료팀은 패혈증 치료로 집중하면서 석 선장의 상태에 따라 연부조직과 골절 부위에 대한 수술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병원 유희열 병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석 선장이 위중한 상태로 며칠 더 오만에 있었다면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현재 낙관도 비관도 못한다"고 석 선장의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유 병원장은 석 선장이 간과 대장 파열도 있었으나 이는 오만에서 수술을 했고 국내 이송된 뒤 가진 수술에서 총알 2개를 제거했지만 "분쇄된 총알이 있기 때문에 몇 개가 더 남았다고 말할 순 없다. 추가 제거 시기 또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석해균 선장이 국내에 도착해 병원에 이송되고 있는 장면. ⓒ연합

한편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 5명도 이날 새벽 국내로 압송됐다. 이들은 부산지법에서 피의자조사(영장실질심사)를 받았으며, 법원은 5명 전원에 대해 해상 강도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붙잡힌 해적들은 석 선장에 대한 총격 책임 등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국민의 생명보다 대통령이 자화자찬이 더 중요한 것이냐"

이처럼 국내로 이송된 석 선장의 상태가 당초 알려졌던 것과 달리 위중하자 야당들은 정부에 그 책임을 따져 묻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부의 과잉홍보로 석 선장은 위독하며 국민은 속았다"면서 "반드시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통해 밝힐 것은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조를 통해 아덴만 구출작전이 과연 올바른 작전이었는지 여부와 과잉 결과발표 문제를 비롯해 부상자와 억류된 선박 문제, 향후 대책 등을 따지고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자는 것"이라면서 "국회와 야당은 정부를 견제,감시하면서 그 대책을 입법으로 나타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30일 브리핑에서 "(석 선장의 상태에 대해) 외교통상부의 정부대응팀장은 6곳 총상으로 범발성 혈액응고이상증과 패혈증이 우려되고 치사율 70%가 넘는 괴사성 근막염 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며 "이는 해적소탕 당시의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는 정부의 발표가 거짓이었다는 자기고백이 아닐 수 없다"고 정부가 석 선장의 병세를 축소,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처음부터 정부가 석 선장의 상태를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고 초기에 전문 의료진을 급파했다면 석 선장의 이토록 부상이 악화되는 것과 생명위험이 야기되는 것은 막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민의 생명보다 이명박 대통령의 자화자찬이 더 중요한 것인지 정권홍보라면 국민의 생명마저 이용하겠다는 발상이 아닌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정조사를 거듭 요구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소위 '아덴만 마케팅' 때문에 중상자의 상태가 '생명에 지장이 없다'로 바뀌어 발표된 데 대해 그 진상이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며 "만약 한 사람의 생명 보다 정부의 과도한 치적 홍보가 우선시되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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