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은 최평호 전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함에 따라 현재 부군수 권한대행체제다. 내년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약 6개월 앞두고 ‘무주공산’인 분위기 속에 9명의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고성군수 역대 선거에서는 초대 이갑영 군수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보수정당(자유한국당 전신 포함) 후보가 전승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정당지지율을 보면 자유한국당은 떨어지는 반면 더불어 민주당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당 후보인 백두현 청와대 지방자치분권 선임행정관을 비롯해 김성진 새마을운동 고성군지회장, 김홍식 군의원, 남상권 변호사, 박재하 소가야문화보존회장, 이상근 통영상공회의소 회장, 정호용 전 군의원, 제정훈 도의원, 황대열 도의원 등 9명이다.
백두현(52·더불어 민주당)청와대 지방자치분권 선임행정관 이름이 지역 정치권내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다. 백 행정관은 그동안 통영·고성지역위원장으로 분주하게 활동하다 최근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군수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 중 직을 내려놔야 할 것으로 추측된다. 백 행정관은 “당 지침에 따라야 하지 않겠냐”면서 “청와대 행정 경험을 쌓아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정치인이 되어 돌아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진(58·자유한국당) 새마을운동 고성군지회 회장이 최근 군민들 사이에서 차기 군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회장은 “가능하면 출마하려 한다”면서 “어떤 일이든 시기가 있는 것인데, 그 시기가 이번이라는 확신이 서면 전력투구할 계획”에 나서고 있다.
김홍식(56·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015년 10월 무소속으로 고성군수 재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가 짧은 선거기간과 조직력 열세 등을 이유로 꿈을 접었다. 이후 새누리당에 입당해 지난 19대 대선때 적극 뛰었다. 김 의원은 “3선 군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고성군 발전에 기여하겠다. 당내 경선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남상권(48·자유한국당) 변호사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 측근으로 통한다. 경남도 고문변호사를 역임했고, 지난 2015년 10·28 고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경선에서 패했다. 이후 경남도 정무조정실장직을 수행했다. 남 변호사는 “한 차례 경험이 소중했다. 이를 거울삼아 군민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젊은 새 바람을 일으켜 변화된 고성군을 만들고 싶다”고 출마의 뜻을 분명히 했다.
박재하(55·자유한국당) 소가야문화보존회장도 2015년 고성군수 재선거에 도전한 바 있다. 새누리당 경선을 넘지 못했지만 꾸준하게 군수 후보로 거론된 인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등 각종 단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 회장은 “권한대행체제가 안정적으로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우는 것이 사회 지도층의 역할인 것 같다. 자연스레 입장을 밝힐 때가 있지 않겠냐”고 말을 아꼈다.
제정훈(72·자유한국당) 도의원은 지난 13·15대 국회의원과 지난 1998·2002·2006년 지방선거에 고성군수로 출마하는 등 5번의 시련 끝에 2014년 6·4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도의원에 당선됐다. 제 의원은 매번 군수자리를 노크하고 있다.
황대열((68·자유한국당) 도의원은 “이제는 누군가 사심을 버리고 헌신할 때”라며 출마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현재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 소속으로 윤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 의원은 “강력한 시(市)에 둘러싸인 고성은 위기다. 그러나 4년만 사심 없이 행정을 펼치면 고성군은 반드시 도약할 수 있다. 이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근((63·무소속) 통영상공회의소 회장은 고성군의회 제2·3대 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하학열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이후 2015년 10·28 재선거에 도전해 새누리당 최평호 후보에게 또다시 밀렸다. 이 회장은 “민주당은 여당으로 과거와는 다르다. 여당 후보와 맞설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잘 파악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경쟁력 있는 후보임을 우회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호용((63·무소속) 전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나서 고배를 마셨고 2015년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현재 무소속인 정 전 의원은 “어려운 시기 군수는 자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경선을 통해 군수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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