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국립5.18묘지 참배 과정에서 상석에 발을 올려놓은 것과 관련해 , 5.18 관련 단체들이 성명을 내고 사과를 요구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5.18관련 단체들(5.18구속부상자회, 5.18부상자회, 5.18유족회, 5.18기념재단)은 26일 성명을 통해 "안상수 대표의 5.18민주묘지 참배 과정에서 희생자 묘지 상석에 발을 딛고 올라선 행위에 대해 5.18 유공자 단체는 광주 시민과 더불어 안타까운 심정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안 대표의 행위가 실수라고 하더라도 숭고한 5.18 민주화 영령이 잠들어 있는 묘역의 상석을 밟는 것은 5월 영령에 대한 큰 결례이며, 정부 여당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바른 행동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안 대표는 5.18묘지 참배 후 '1980년대 시대정신이 불의에 맞서는 항거였다면 2011년 시대정신은 국민화합, 국민통합'이라며 한나라당 지지를 호소했으나 안 대표의 경솔한 행위로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크게 뉘우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국립 5.18 묘지를 방문해 박관현 열사의 묘비를 만지는 과정에서 상석을 밟아 구설수에 올랐다.
민주당도 공세를 폈다. 차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신년이니까 조용히 지나가려 했다. 그런데 안상수 대표는 '자연산' 발언 이후 한 달을 못가는 국민의 골칫거리가 됐다"며 "상석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이런 무지한 집권여당의 대표를 어찌해야 될지 참으로 암담하다"고 비판했다.
차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에 홍남순 변호사의 상석을 밟았다. 정몽준 의원은 5.18 묘역에 조화 대신 화환을 보냈다. 그리고 안상수 대표는 아예 상석에 두발을 올려 올라섰다"라며 "안상수 대표가 계속 한나라당 대표로 계속 남아있게 되면 아마 한나라당은 반드시 우리 국민들과 조상님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 대변인은 "상석을 밟는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제물이 되겠다는 것과 같다"며 "이제 제발 제물이 돼 달라"고 꼬집기도 했다.
안상수 "어깨가 불편해서…매우 죄송스럽다"
사태가 커지자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현지 관리 소장 안내 절차에 단체 헌화 및 묵념을 한 후 관리소장이 비석에 손을 올려 추모의 예를 갖추라고 했다. 왼쪽 어깨가 매우 불편한 안상수 대표가 오른손만 올렸으나 관리소장이 두손으로 추모를 하라고 해서, 불편한 어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까이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 대변인은 "안 대표는 진정한 마음으로 추모의 예를 올렸다. 안상수 대표는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참배자 모두의 뜻은 진정한 추모 위한 마음이라고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안 대표의 한 측근은 "안 대표가 오십견이 있다.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어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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