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해 한국e스포츠협회에 이어 이번에는 GS홈쇼핑을 28일 압수수색했다. 롯데홈쇼핑과 마찬가지로 GS홈쇼핑이 전 전 수석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냈고, 유사한 방식으로 후원금이 빼돌려졌다는 혐의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이날 GS홈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GS홈쇼핑은 전병헌 전 수석이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이었던 2013년 1억5000만 원을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했다. 검찰은 GS홈쇼핑, 롯데홈쇼핑 외에도 다른 홈쇼핑 업체가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낸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이던 전병헌 전 수석은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으로 홈쇼핑 채널 재승인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한국e스포츠협회가 전 전 수석에 의해 사유화됐다고 보고, 홈쇼핑 업체들이 낸 후원금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전병헌 전 수석이 정무수석이었던 지난 7월 기획재정부 고위 간부에게 연락해 한국e스포츠협회에 예산 20억 원을 편성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한국e스포츠협회가 기재부에 예산 편성을 거절당하자, 전 전 수석이 직접 기재부 고위 간부에게 연락해 졸속으로 예산을 얻어낸 것이 직권남용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전병헌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 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압력을 넣은 점에 '제3자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25일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한국일보>는 서울중앙지법 영장판사가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 청구서 발부란에 도장을 찍었다가 지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28일 보도해 파장이 일 전망이다.
전병헌 전 수석을 둘러싼 추가 혐의가 드러난 만큼, 영장이 재청구돼 전 전 수석이 구속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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