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간만에 활짝 웃었다.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 등이 이어지면서 '외교안보 무능론'이 제기되고, 최근 또 다시 불거진 '인사파동' 등 각종 악재 속에서 우리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나포됐던 선박 삼호주얼리호를 21일 구출해 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자랑스러운 청해부대가 드디어 해냈다"며 "우리 군이 방금 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우리 선원 8명을 포함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 전원을 무사히 구출해 냈음을 보고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춘추관을 직접 찾아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대통령은 "저는 어제 오후 5시12분 국방부 장관에게 인질구출작전을 명령했다"며 "우리 군은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작전을 위해 협력해 준 우방국가들에게도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에 대한 구출작전(작저명 '아덴만 여명작전')을 감행해 해적을 소탕하고 선박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한국인 8명과 미얀마 11명, 인도네시아 2명 등 선원 21명은 안전하게 구출됐으나 선장이 복부에 총상을 입었다. 부상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청해부대 군의관이 동행한 가운데 미군 헬기로 인근 국가 병원으로 후송됐다.
與 "대통령의 당당하고 신속한 대처"…野 "무사귀환 환영"
여야 정치권도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며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낸 대통령의 의연하고 당당한, 신속한 대처를 높이 평가한다"고 극찬했다.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우리 해군에 깊은 감사와 격려를 드린다"며 "정말로 잘하셨고 수고가 많았다"라고 했다.
전 대변인은 "테러와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국제 사회의 원칙을 재확인한 작전으로 평가한다"며 "선원들의 무사 귀환을 환영하고, 작전중 부상을 당한 분들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선원 전원이 무사귀환하게 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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