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일본 도쿄보다 1억 원 이상 비싸다. 서울 집값 중윗값은 4억3485만 원인데, 도쿄 집값 중윗값은 3억1136만 원이다. 중윗값이란, 가장 높은 값부터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딱 중간에 있는 값이다. 서울 집값에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이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박 의원은 19일 보도자료에서 이런 내용을 소개하며 "도시 가구가 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9.2년을 모아야 서울에서 가격이 중윗값인 집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도시 가구 소득은, 통계청이 발표한 2인 이상 비농가 도시 가구 연평균 소득인 4718만 원을 적용했다.
일본 도쿄, 싱가포르, 미국 뉴욕보다도 3∼5년 긴 수준이다. 같은 기준을 적용할 때, 일본 도쿄 거주 가구는 4.7년, 싱가포르 4.8년, 미국 뉴욕 5.7년 소득을 모으면 중윗값 주택을 마련할 수 있었다.
따라서 자신이 보유한 집에서 사는 자가점유비율도 다른 나라보다 크게 낮았다. 지난 2015년 한국 1911만2000가구 가운데 자신이 보유한 집에서 사는 가구는 1085만 가구였다. 자가점유비율이 56.8%에 그치는 셈이다. 이는 영국(2007년 기준) 71%, 미국(2011년 1분기 기준) 66.4%, 일본(2008년 기준) 61.2%보다 4.4∼14.2%포인트 낮은 수치다.
전국 시도 평균 집값 중윗값은 2억853만 원이었다. 서울의 집값 중윗값이 전국 평균의 1.9배 수준이다. 집값 중윗값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은 2억5739만 원을 기록한 경기도였다. 전국에서 집값 중윗값이 가장 낮은 곳은 전라남도로 7931만 원이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인구 100만 명 이상 주요 도시 27곳 가운데서 서울은 14위였다. 집값 중윗값이 가장 높은 도시는 미국 9억3164만 원을 기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였다. 두 번째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시드니로 9억1186만 원이었다. 일본 도쿄를 제외한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서울보다 집값 중윗값이 싼 곳은, 캐나다 오타와(2억7589만 원), 미국 시카고(2억7222만 원), 미국 애틀랜타(2억1356만 원), 영국 리버풀(2억148만 원), 일본 오사카(1억9808만 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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