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바른은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정부의 법률 소송 대리를 싹쓸이 해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2007년 8월 13일 정동기 당시 대검 차장은 이재오 당시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 실소유주 논란이 있었던 "도곡동 땅이 이명박 후보의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야당은 물론 박근혜 캠프 소속 의원들이 제기한 도곡동 땅 논란에 쐐기를 박아준 것이다.
당시 도곡동 땅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처남 고 김재정 씨의 변호를 맡았던 곳이 법무법인 바른이다. '도곡동 땅' 수사를 맡았던 정동기 당시 대검 차장은 그해 11월 20일 퇴직한 뒤 6일 만인 26일 법무법인 바른 대표 변호사가 됐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정동기 당시 '바른' 대표변호사는 2008년 1월 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법무행정분과 간사가 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나온 후 그해 6월 20일 정동기 당시 대표는 '바른'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옮겨가게 된다. 정동기 당시 신임 민정수석이 7개월 간 '바른'에서 받은 급여는 7억 원에 달했다.
▲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뉴시스 |
이 때문에 정동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었다.
역시 같은 달에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 씨의 공천 로비 사건이 터져나오는데, 김옥희 씨와 또 다른 피의자 사이에서 브로커로 활동했던 인테리어업자 김태환 씨의 변호를 잠시 맡았었던 곳도 '바른'이었다. 당시 이 사건을 내사해 검찰에 제보한 곳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었는데, 정동기 민정수석의 영향력이 큰 '바른'이 피의자 측 변호를 맡은 게 논란이 됐었다.
또 서울 광화문 일대 상인 172명이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로 손해를 입었다며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등을 상대로 냈다가 패소한 '촛불 소송'에서 상인측 법률 대리인을 맡았던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모임'의 이헌 사무총장도 '바른' 소속이다.
이쯤 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6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대검 차장을 그만두고 대형 로펌에 가서 한달에 1억원씩, 약 7개월 근무하면서 7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것이 전관예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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