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규모 5.4 지진 피해를 입은 경상북도 포항시를 16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진 소식을 듣고 달려간 포항 현장은 생각보다 피해가 훨씬 심각했다"면서 "포항시의 건의에 따라 조속히 특별재난지역 선포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장관은 현장 상황에 대해 "큰 건물의 벽돌이 떨어져나가고 아파트 전체에 침하가 일어나는 등 심각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특별재난지역은 피해액이 90억 원이 넘으면 선포할 수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피해액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으나, 김희겸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은 "초기 조사에서 선포 기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 미리 선포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지진 피해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것은 지난해 경북 경주 지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정부는 포항에 행정, 재정, 의료상 특별 지원을 할 방침이다. 김부겸 장관은 "정부는 이재민에 대한 근본적인 재해 구호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또 포항시에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4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11월 2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대비책도 내놨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는 수능이 치러질 학교 건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은 포항 인근 지역에서 수능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날 김상곤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이날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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