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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MB 지지율, 스캔들 한두개만 터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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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MB 지지율, 스캔들 한두개만 터지면…"

한나라당 '공포감' 확산…"새로운 당청관계 맺자"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5일 "여론조사도 여론조사지만,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닥민심이 (정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이라며 "여론조사에 만족하지 말고 현장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여론조사와 실제 우리 당에 대해서 얼마나 지지를 하고 있는지, 또 선거에서 얼마나 우리를 지지해 줄 것인지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년을 맞아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넘나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여당 소속 의원들의 '공포감'은 계속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민심은 더 민감"

특히 권 의원은 "수도권 여론은 다른 지역에 비해 민감하다"며 "지난 연평도 사건 당시의 미흡한 대응이나. 연말 국회폭력 사태에 대해 다수당에 대해 더 책임을 지우려는 게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권 의원은 "그렇다고 좌절할 것은 아니고 당이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정치를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바른 당청 관계, 당정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연말 예산정국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여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정도로 치부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권 의원은 "(그런 당청관계를) 이 정부 초기부터 강하게 주장하고, 많은 분들이 동조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요즘엔 그런 분들까지도 오히려 (새로운 당청관계를) 더 크게 이야기하더라"며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권 의원은 "청와대 내지 정부도 조금씩 힘이 빠질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우리가 지지를 해 주면서 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각종 현안에 대한 쓴 소리도 나왔다. 강경 일변도로 유지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권 의원은 "모든 것을 북한의 붕괴 내지는 흡수통일에 맞춰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우리가 바란다고 해서 그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번 개각과 관련해서도 권 의원은 "지난 정부 때 회전문 인사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는데, 이번에도 널리 인재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 대통령도) 너무 새롭게 큰일을 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 특히 경제와 안보에 대해 차분하게 챙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MB는 안 변한다…당이 변해야"

"지금 여론조사는 의미없는 엉터리"라고 지적했던 홍준표 최고위원의 경우는 더욱 직설적이었다.

홍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보고 변하라고 하는 것은 이미 처음부터 안 되는 이야기"라며 "당이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홍 최고위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내가 얼마나 소통을 많이 했느냐"며 참모들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진 대목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은 정치, 즉 토론하는 과정을 소모적이고 낭비라고 생각한다"며 "어차피 CEO 대통령을 선택했으니 국민이 감수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현재의 대통령 지지율을 두고 그는 "지금 여론조사의 지표와 실제 지지율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금년도부터 발생될지 모르는 권력비리 스캔들, 그게 한두 개만 터지면 대통령 지지율은 폭락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오 특임장관 등 친이(親李)계 핵심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헌론에 대해서도 홍 최고위원은 "지난 세종시 논란과 똑같다"며 "정교한 절차를 통해 야당과 대화를 했어야 하는데 불쑥 세종시 수정을 던져 평지풍파만 일으키고, 대통령만 우습게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홍 최고위원은 "개헌문제는 이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지금은 개헌을 이야기하면 세종시 사태와 비슷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고 대통령의 권위손상만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홍 최고위원은 "개헌을 할 의지가 있었다면 예산안을 이렇게 처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도 이번 신년연설에서 개헌 이야기를 안 했는데, 개인적으로도 개헌에 대해선 생각이 없으신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렇다면 여권이 계속 개헌을 이야기하는 이유가 뭐냐"라는 질문에 홍 최고위원은 "요즘 할 말이 없기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겠느냐"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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