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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MB정부 '2라운드'…"아프냐? 니들도 사람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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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MB정부 '2라운드'…"아프냐? 니들도 사람이었구나"

김무성 "저질 언어 폭력" VS 손학규 "독재 정권 말기 충성 경쟁"

"이명박 정권을 죽여버려야 한다"고 발언해 청와대로부터 "패륜아" 소리를 들은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이유가 없다"며 한발 더 나가 "(이명박 정권은) 주권자인 국민의 이름으로 사형선고를 내려야 마땅한 정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천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이명박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대변한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한나라당은 전날 천 최고위원의 "죽여버려야 한다"는 발언을 문제삼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천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권이 그동안 온갖 악행을 일삼아 왔으면서도 고작 제 말 한마디에 치를 떨고 난리를 치는 것을 보면서 도리어 '마음 속에 한 가닥 가책은 있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측은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천 최고위원은 "사과를 해야 할 사람들은 예산을 3년간 날치기를 하고 민주주의를 부인한 사람들"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최고위원은 전날 밤 청와대가 "패륜아"라고 자신을 비난한데 대해 반박 자료를 내고 "아프냐? 니들도 사람이었구나. 듣기 싫으냐? 니들도 사람이었구나"라며 "이것(이명박 정권 죽여버려야 한다는 말)이 '보온병'보다 뜨겁단 말이냐. 이것이 '국뻥부'보다 쎄단 말이냐. 이것이 친서민보다 거짓말이냐. 이것이 공정사회보다 불공정하나. 강산개조보다 더 개조하고 싶단 말이냐"라고 말했다.

천 최고위원은 "난 일전에 너희들은 쿠데타 정권이라고 말했다. 악을 선이라고 말하고 선을 악이라고 말하는 너희들이 고작 그 욕 한마디에 치를 떠는 듯이 과장하는 것을 보면서 도리어 깊은 측은함을 감출 수가 없다"고 강도 높게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김무성 "저질 언어 폭력" VS 손학규 "독재 정권 말기 충성 경쟁하나"

천 최고위원의 발언은 '당 대 당'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날도 천 최고위원을 '타겟'으로 삼고 맹공격을 하자, 민주당 지도부도 천 최고위원 엄호에 나섰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천정배 의원은 민심의 뜻을 대변했다는 궤변으로 국민까지 욕보이는 제2의 망언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망언의 책임자인 천정배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즉각 사과하고 책임져야 될 부분을 책임져야한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천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개혁특위가 민주당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을 '쥐'에 비유한 것을 두고 "국가원수를 혐오 동물에 빗대어서 패러디해서 모독하는 행위, 이것은 그야말로 국격을 훼손하고 본인의 인격을 스스로 부정하는 악행"이라고 비난했다.

▲ 민주당 개혁특위가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 캡쳐

김 원내대표는 "공당의 간판을 걸고 있는 제1야당 민주당은 이런 저질 언어폭력 조합한 대통령 모독 게시물을 지금 이 시간 홈페이지에서 삭제하는 것을 개혁의 제1목표로 삼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봉 의원도 "(천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 아닌가. 국회에서 4선까지 한 사람이다. 그럼 만약 가정해서 (천 최고위원이) 대통령이 됐다, 그러면 내 마음에 안 들면 지금 표현대로 죽이겠다, 죽여야 된다, 이렇게 (본인이 비난을 받는 것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비난했다.

천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천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서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왜 이리 소란을 떠는지 모르겠다"며 "독재정권 말기가 가까워지면 충성경쟁이 극심해지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을 평가하는 것은 야당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행동으로 예산 죽이고 언행으로 국민을 폄하하는 한나라당은 대중 연설에서 한 얘기를 말꼬리 잡지 말고 제대로 반성하고 정치를 하라"고 날을 세웠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정부 여당이 자신들의 실언 파동을 덮으려고 천정배 최고위원에 대해 공세를 퍼붓고 있다"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으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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