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싱크탱크'인 미래국가연구원과 관련해 "국내 학계의 1급 학자, 1급 정책 전문가는 별로 없다"고 폄하했다.
김 지사는 29일 발행된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발기인) 명단 나온 것을 보니 역시 박 전 대표 빼고 나면 크게 주목할만한 분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다만 "박 전 대표를 돕는 분은 이 분들이 전부가 아니며 이날 명단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전 대표가 이 명단을 '싱크탱크'라고 말씀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를 놓고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박 전 대표가 '복지' 화두를 꺼낸 것을 의식한 듯 "복지도 사회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상당히 중요한 관심사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국방, 안보, 외교가 1번이고, 경제, 문화는 2번, 그 다음에 3번이 복지"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내 고향(경북 영천) 쪽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에 (지지율이) 뒤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김 지사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일 뿐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참여한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김 지사보다 지지율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자 그는 "나는 전국 인지도가 42% 정도로 50%가 안 되는 수준이다. 경기도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다음으로 높고 서울, 경기, 인천에서는 내가 전반적으로 손 대표보다 높다. 호남, 충청, 강원 등 나머지 지역에서는 인지도가 낮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최근 '자연산'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안상수 대표와 관련해 "제가 이야기할 부분은 아니다. 다만 여의도를 출입하는 기자들이 온갖 가십을 일용할 양식으로 삼고 있는데 이게 정말 골치아픈 것"이라고 언론 탓을 했다.
질병으로 군 복무를 하지 않은 김 지사는 "장티푸스와 중이염을 앓을 때 강제 징집당해 신검도 강제로 받고 면제 판정이 내려졌다. 내가 무슨 '빽'을 쓴 것도 아니다"라며 "미국 오바마 대통령, 일본 간 나오토 총리, 북한의 김정일과 김정은은 무슨 군대 경험이 있어서 군을 지휘하는가. 그런 발상은 저급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오세훈도 대립각 "대선에서 복지 화두되는 것 경계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박 전 대표의 '한국형 복지'와 관련해 "박 전 대표가 공청회에서 선보인 사회보장기본법은 읽어보면 총론만 있고 각론이 없어서 어떻게 차별화됐는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며 "그것 보다는 다음 대선에서 마치 복지를 화두로 삼아야 할 것만 같은 분위기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한나라당의 복지 가치, 보수의 복지 가치를 지켜가는 정치인이 적어도 한 명은 있어야 한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으로 지켜가는 정치인이 한 사람이라도 있어야 한다"며 "이런 나를 두고 정치력 없다고 한다면 감수하겠다"고 무상급식을 둘러싼 자신의 행보에 대해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전면 무상급식을 둘러싼 서울시의회와 정치적 갈등이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등과 차별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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