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박근혜 '대권 프로젝트' 시동…"선진국 대업 이루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박근혜 '대권 프로젝트' 시동…"선진국 대업 이루자"

'국가미래연구원' 발족…외교안보분야에 盧정부 인사도 포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국가미래연구원'이 27일 발족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사실상 '대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대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발기인 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지금 새로운 국가 발전의 기로에 서 있다. 지금 이 시점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시기이고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뀌게 될 것"이라며 "저는 지금이야말로 국가 발전을 위해 훌륭한 전문가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때라고 보고, 그래서 오늘 이 모임이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 앞에 많은 난제가 놓여 있지만 (발기인)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모두 극복할 수 있고, 우리나라를 진정한 선진국으로 만드는 대업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연구원이 여러분 가지고 계신 소중한 능력을 국가와 국민에게 돌려주고 기여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근혜의 싱크탱크'라는 평가에 대해 친박 측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이 모임의 장을 맡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박 전 대표의 권유로 합류하는 등 박 전 대표 주도로 이뤄진 정책연구원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 지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패배 이후 2주에 한 번씩 스터디를 이어왔던 이른바 '5인회'의 멤버인 서강대 김광두 교수, 성균관대 안종범 교수, 숙명여대 신세돈 교수, 연세대 김영세 교수, 영남대 최외출 교수 등이 이 연구원의 주요 인사다.

이 중 김영세 교수는 친박계 이혜훈 의원의 남편이고, 박 전 대표의 핵심 공약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를 기안했던 인사다. 안종범 교수는 유승민 의원과 위스콘신대학 동문이다.

이한구 "박근혜는 '시혜성 복지로는 안된다'고 생각"

이 연구원의 핵심으로 꼽히는 '재정복지 분야'에는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현역 의원으로 유일하게 참여했다. 당내 대표적 시장주의자인 이 의원은 이날 일부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는 기본적으로 시장경제와 법치주의를 지지하지만 그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박 전 대표는 주류 경제학 뿐 아니라 '비주류경제학'을 비롯해 여러 특수 이론을 열심히 공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정두언 최고위원이 특강을 주최해 정치권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영국 캐임브리지 대학교 장하준 교수의 이론과 관련해 이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하면서 "장 교수의 주장 중 다는 아니라도 받아들일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박 전 대표도 장 교수의 책을 열심히 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정주의적 경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박근혜 복지'와 관련한 관심도 뜨겁다. 이 의원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내놓지 않고 있는 박 전 대표의 복지 정책 구상과 관련해 "시혜성 복지로는 안된다는 것이 박근혜표 복지정책의 핵심"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김황식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의 철학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단계적이되 보편적 복지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친이계 심재철 정책위의장이 박 전 대표의 복지 정책을 두고 재원 마련 계획이 없어 "솔직하지 못하다"고 평한 것과 관련한 반박도 나오는 등, 친박계도 박 전 대표를 적극 엄호하고 있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대적, 사회적 요구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이를 공론화하려는 박 전 대표의 제안을 심 정책위의장이 비판한 것은 자신의 권한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盧정부 남북정상회담 실무 인사도 포함된 '외교·안보 분야'

최근 천안함 침몰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의 연이은 발발로 복지와 함께 '대권 키워드'로 꼽히는 안보 분야 참여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이명박 정부의 정책 기조보다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여온 인사들이 포함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하지만, 류길재 경남대 교수는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인사이며 외교적 해법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동아일보> 칼럼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냈던 윤병세 전 수석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과정에서 주역은 아니었더라도 각종 실무를 담당했던 인사이기도 하다. 정상회담 직후에는 미국에 건너가 한반도 종전 선언 필요성을 전달하는 역할까지 맡았었다.

이같은 면면으로 미뤄봤을 때, 보수층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선택'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과는 다른 모양새의 '박근혜표 대북 정책'이 다듬어져 나올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현재 여권 거물급 인사 중 유일하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이력을 갖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 78명 명단

거시금융분야 : 박근혜(국회의원) 김광두(서강대, 국가미래연구원장) 김인기(중앙대) 조명현(고려대) 홍기택(중앙대)

재정복지분야 : 김진현(서울대) 안종범(성균관대) 옥동석(인천대) 이한구(국회의원) 임병인(충북대) 최성재(서울대)

보건의료안전분야 : 구본호(약학박사) 김종대(계명대) 김한곤(영남대) 박정한(대구가톨릭대) 안명옥(차의과학대) 이규식(연세대) 윤방부(가천의대) 하철원(의학박사)

산업무역경영분야 : 고승의(숙명여대) 김병기(애플민트홀딩스) 김경수(넥스트칩) 김영세(연세대) 박상기(숭실대) 신세돈(숙명여대) 서정해(경북대) 이경태(무역연구원) 이서규(픽셀플러스) 이성민(엠텍비전) 이승훈(서울대) 홍순직(전주비전대)

교육노동분야 : 강태중(중앙대) 김성훈(동국대) 김재춘(영남대) 이상원(인하대) 이종훈(명지대)

외교안보분야 : 류길재(북한대학원대학교) 백승주(국방연구원) 이상현(세종연구소) 이정민(연세대) 이정훈(연세대) 유현석(경희대) 윤병세 (전 외교통상부) 최대석(이화여대) 한석희(연세대) 홍용표(한양대)

행정분야 : 서순복(조선대) 이우배(인제대) 조진형(금오공대) 최외출(영남대) 하해수(경북대)

과학기술방송통신분야 : 김대호(인하대) 김진형(KAIST) 이병기(서울대) 최문기(KAIST)

국토부동산해운교통분야 : 김정훈(영남대) 서승환(연세대) 전준수(서강대)

환경에너지분야 : 김홍균(서강대) 손양훈(인천대)

문화예술사회분야 : 고학찬(윤당아트홀) 김영수(서강대)

법정치분야 : 권오창(변호사) 곽상도(변호사) 곽진영(건국대) 박재창(숙명여대) 변환철(중앙대) 조대환(변호사) 한만수(이화여대)

농림수산분야 : 김동환(안양대) 김윤(부경대) 김지홍(강원대) 박은우(서울대) 오덕환(강원대) 이관용(전 농수산부) 이상무(FAO)

여성분야 : 정영순(이화여대)

홍보분야 : 황부영(브랜다임파트너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