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민 원탁회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눈길

옛 남원역·KBS방송국, 시민의 공간으로 디자인

▲지난 10일 전북 남원시에서 열린 100인 원탁회의 모습. ⓒ남원시

전북 남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남원시민 원탁회의'가 남원시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10일 오후 5시 남원시청 강당에서 열린 제5회 남원시만 원탁회의는 '옛 남원역·KBS방송국 활용방안'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모인 시민과 학생 130여명은 서로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개진하는 등 직접 공간을 디자인하면서 어느 때보다 열띤 현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원탁회의에 의미를 부여한 것은 주제를 미리 공개하고 그 장소(옛 남원역·KBS방송국)에 대한 활용 방안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면서 참신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옛 남원역과 KBS방송국 공간을 매입하고 시민들의 문화 거점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면서 "이러한 계획아래 시민들이 나누고 제안한 의견을 기본계획안에 담아 공간과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시민참여형 원탁회의 옛 남원역에 대해서는 ▲주말 프리마켓과 공연·전시, 모든 세대가 함께 와서 쉬고 놀 수 있는 문화 공간 ▲폐 기차를 활용한 푸드 트레인, 옛 영화 관람실, 청년몰 조성 ▲자연과 숲, 공원을 활용한 어린이 나무놀이터, 모험놀이터 ▲남원의 항일 전쟁 기록을 간직한 남원 전쟁기록 박물관 ▲자전거를 활용한 도심 속 생태여행 코스 개발 등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구 KBS방송국에 대해서는 ▲남원의 이야기를 담고 공유할 수 있는 미디어 공간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방송을 위한 제작설비 및 기술지원 ▲다양한 문화 활동과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 체험공간 등의 의견이 나왔다.

한편, 옛 남원역은 정유재란 당시 최후의 혈전을 벌인 남원성 북문이 있었던 역사적 장소로 1만여 민·군·관이 왜군을 격파한 곳이다. 구 KBS방송국은 1952년 개국이후 시민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다 2004년 남원방송문화센터로 격하되면서 사실상 방치되어온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