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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박 때문에 한명숙에 9억 줬다 거짓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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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박 때문에 한명숙에 9억 줬다 거짓 진술"

건설업자 한모 씨, 진술 뒤집어…'제2의 곽영욱'?

한명숙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재판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한명숙 전 총리에게 9억 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주장해온 건설업체 대표 한모 씨가 20일 법정에서 자신의 그동안의 진술을 정면으로 뒤집어 "한 전 총리에게 어떤 정치자금도 준 적이 없다"고 밝힌 것.

그러면서 한모 씨는 "검찰 수사 초기 제보자가 찾아와 협조하지 않으면 불리할 수 있다고 겁박을 해 검찰 조사에서 수십 번 정치자금을 줬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돈 줬다는 사람이 "한명숙, 억울하게 누명 쓰고 있다" 진술 바꿔

▲ 한명숙 전 총리. ⓒ뉴시스
한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김우진)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 씨는 이 자리에서 "한 전 총리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계시다"고 말했다.

본인의 허위 진술 사실을 토로한 한 씨는 "수감 후 억울하게 빼앗긴 회사자금을 되찾을 욕심 때문"이라고 거짓말의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이 "수사 때와 왜 진술이 다르냐"고 한 씨를 재차 추궁했지만 그는 "애초 진술 자체가 허위이며 더 이상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입을 닫았다.

한 씨가 그동안의 진술을 정면으로 뒤집자, 한 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한명숙 전 총리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 씨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119 구급차에 실려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 씨의 이같은 진술로 한 전 총리에 대한 재판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007년 3월부터 9월까지 건설업체 대표인 한모 씨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현금과 미화, 자기앞수표 등 총 9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씨는 그동안 "대통령 후보 경선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한 전 총리가 승낙해 돈을 준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날 법정에서 정신을 잃은 김모 씨는 2007년 2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 H사와 한 대표로부터 사무실 운영 및 대통령 후보 경선 지원 명목으로 9500만 원을 수수하고 버스와 승용차, 신용카드 등도 무상으로 제공받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총리 재직 시절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5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곽 전 사장이 검찰 진술을 뒤집으로면서 지난 4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었다.

곽 전 사장에 이어 건설업자 한 씨도 이날 검찰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정치적 목적의 표적 수사"라는 한 전 총리의 주장에 더 힘이 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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