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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한예종 학생들, 황지우 전 총장 '시간 강사 위촉' 요구해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표적 감사'로 황지우 '총장'을 잃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 황지우 '선생님'만은 잃지 않겠다며 발 벗고 나섰다.

10일 오후 서울 석관동 한예종 캠퍼스에서 황지우 전 총장의 시간 강사 위촉을 촉구하는 '한예종 학생 비상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학생들은 "지난 5월 본교 교수 143명 전원이 감사 결과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유인촌 장관에게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황지우 '총장님'을 지키지 못했다"며 "황지우 '선생님'까지 잃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 10일 오후 서울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에서 '황지우 전 총장 시간 강사 위촉 번복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프레시안

방성혁 총학생회장은 "황지우 선생님이 시간 강사가 되어서라도 수업을 하겠다고 요청했지만, 교무과는 서사창작과 조교실에 전화를 걸어 이를 거부했다"며 "이는 문화부의 부당한 감사 결과를 학내에서 그대로 실현하겠다는 학교 본부의 의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지난 5월 총장직 사퇴 이후 교수직 역시 박탈된 황 전 총장은 애초 서사창작과에서 3개 과목을 맡기로 했으나, 학교 측은 "이론과 축소 및 협동 과정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황 전 총장이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임용을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 "한예종 박종원 총장 취임…학생들 '감사 철회' 시위")

황 전 총장이 강의를 맡기로 했었던 서사창작과 학생도 학교 측의 태도 변화에 반발하고 나섰다. 서사창작과 학생들은 성명을 내고 "시간 강사 위촉을 거부한 학교의 논리는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의 재임용 탈락을 떠올리게 한다"며 "문화부의 이중적인 작태에 치 떨리는 경험을 한 것도 모자라, 이제 학교 측의 떠받들기식 처사에 절망감을 느낀다"고 규탄했다.

총학생회 역시 성명을 내고 "현 정권 들어 잇따른 '좌파 척결 코드 인사'의 연장선상에 한예종 사태가 있다"며 "진중권 교수를 비롯해 현 정권에 비판적인 교수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 한예종 학생들은 황지우 전 총장의 시간 강사 위촉을 촉구하며 8일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

한편, 비대위 학생들은 황 전 총장에 대한 시간 강사 위촉 번복을 규탄하며 8일째 학교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 중이다. 천막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김성희(애니메이션 전문사 과정) 씨는 "수강 변경 기간이 이틀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가 절차를 운운하며 위촉을 거부하고 있다"며 "'시간 강사' 황지우 시인이라도 학생들 품으로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예종 교무과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교무과 직원이 서사창작과에 전화를 걸어 시간 강사 위촉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비공식적인 의견 전달이었다"며 "학교 본부는 공식적으로 황 전 총장의 시간 강사 위촉을 위한 추천서나 서류를 전달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단과대 학장의 서명이 담긴 추천서를 받은 바 없기 때문에 학교가 황 전 총장의 위촉을 거부했다는 것은 오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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