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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돈 요구한 야구감독, 운동부 폐지 경고한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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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돈 요구한 야구감독, 운동부 폐지 경고한 경남도교육청

창원 모 고교 야구부 선수 부모들 '청원서'...도교육청 "비위 극심 땐 극약처방"

경남 창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야구부 감독이 선수 부모들에게 경기출전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교육청이 비위가 발생하는 학교 운동부는 극한 경우 폐지까지 검토하겠다는 강력한 방침을 발표하고 나섰다.

■선수출전 대가로 금품·향응 요구한 야구감독
도교육청과 해당 학교에 따르면 야구부 감독 A 씨가 선수 5명의 학부모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긴 청원서가 지난 5일 학교 측에 접수됐다.

‘A 감독 비리 고발 및 해임 요청’이라는 청원서에는 선수들의 경기 출전을 대가로 학부모들에게 뒷돈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선수교체와 출전정지, 폭언 등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창원시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 NC다이노스로부터 제공받은 야구장비를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고 판매했다는 의혹도 담겨 있다는 것이다.

해당 학교 측은 청원서가 접수된 당일부터 자체 진상조사에 들어갔으며, 도교육청도 지난 7일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뒤 조사결과에 따라 수사의뢰와 감사 실시 등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A 감독은 15년째 해당 학교 야구부를 맡아오고 있다.

■도교육청 “비위 학교 운동부 폐지도”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이번 파문과 관련해 학교 운동부에서 비위가 발생하면 폐지까지 검토하는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9일 밝혔다.

박종훈 도교육감은 “잘못된 교육계 관행을 바로잡고 금품수수 등 4대 비위를 엄중히 처벌해 깨끗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왔는데 이번 모 고등학교 운동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앞으로 학교 운동부에서 비위가 발생하면 해당 운동부를 폐지하는 등 비위 근절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체육건강과 최병헌 과장은 “해당 학교는 감사를 통해 비위 지도자와 관계자 문책, 고발조치 등 비위행위를 엄중히 처리하겠다”며 “운동부 비위를 근절할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 체육건강과 체육교육담당 오경문 장학사는 “오늘(9일) 해당 학교 야구부 학부모 모두를 상대로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결과를 내일(10일) 정식 공문을 통해 통보해오면 내용에 따라 수사의뢰와 감사조치 등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어제(8일) 해당 학교 측이 야구감독과 면담을 했는데 학부모들이 낸 청원서 내용에 대해 전면 부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 측은 해당 야구감독에게 오늘(9일) 경위서를 받았고, 사직서는 어제 제출된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비위 운동부 폐지는 근절의 강력한 의지 표현”
도교육청이 학교 운동부를 폐지까지 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비위 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에는 경남지역 학교 운동부의 청렴도가 전국에서 가장 낮고, 지속적인 관리감독에도 개선되고 있지 않은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첨령도 측정 결과 경남도교육청은 학교 운동부 운영 항목별 진단 영역에서 금품제공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 취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오경문 체육교육담당 장학사는 “그동안 이런 일들이 생겼을 때 학교를 상대로 기관경고나 당사자들에 대한 징계 정도로 끝나는 게 일반적인 대처와 조치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도교육감이 완전히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한 것이고, 비위 내용이 운동부를 유지하기에는 너무 큰 사안일 때 충분히 고려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조사 결과와 의혹의 실체가 밝혀지고 내용의 경중에 따라 해당 학교 야구부의 폐지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입장으로 읽힌다.

만약, 이번 사건이 확산돼 야구부가 폐지된다면 경남지역에서 첫 사례가 되므로 이에 따른 파장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또 다른 도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근절을 위한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연해왔던 학교 운동부 비위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수준일 뿐”이라며 “속에 담긴 뜻을 너무 확대해서 해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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