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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소장파, 하루만에 '휘청'…배영식 "내 이름 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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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소장파, 하루만에 '휘청'…배영식 "내 이름 빼 달라"

동력 떨어지고, 與野 모두 '시큰둥'

한나라당의 내년도 예산안 날치기 통과와 관련해 일부 여당 의원들이 "앞으로 의원직을 걸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냉담한 수준이다.

야당들은 이들이 지난 예산안 날치기 과정에서 '행동대원'으로 앞장섰다는 점을 문제삼으며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혹평했고, 여당 내부의 시각도 대체로 싸늘하다.

김성식 "주목 못 받을 수도 있지만…"

게다가 "몸싸움에 동참할 경우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대목을 두고 이견이 불거지면서 일부 의원들이 이탈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난 16일 발표된 '국회 바로 세우기를 다짐하는 국회의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에는 한나라당 남경필, 김성식, 정태근, 홍정욱 의원 등 23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곧 배영식 의원이 "서명 내용 중 일부가 나의 견해와 상충된다"며 삭제를 요청했다.

'불출마' 문제는 성명 논의과정에서도 논란거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권택기, 박민식, 신성범, 이학재 의원 등도 최종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또 당 내 소장파의 핵심인 정두언 최고위원의 경우 논의 과정에서 "지도부의 일원이 이번 성명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국회 파행의 책임이 "우리 자신에게도 있음을 깊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구체적인 지도부 책임론을 전제하지 않았다는 대목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날치기에 따른 여론 역풍을 의식한 '언론플레이'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는 것.

여권 내부에선 권력 핵심부와 야심차게 각을 세우가다가도 결정적인 국면에선 언제나 꼬리를 내려 왔던 당 내 소장세력의 역사가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번 성명을 주도한 김성식 의원도 "이번 일이 크게 주목을 못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당 내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 의원은 17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급하게 작업을 하면서 더 많이 동참할 수 있는 의원들에게 연판장을 돌리는 등의 일을 하지 못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지난 3년 간 국민들 앞에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많은 쟁점 법안들을 치고 받았다"라며 "이제 남은 1년 간은 정말 정치력을 발휘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의원은 "이는 여야 지도부, 청와대, 정부 모두가 국회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 다 같이 고민해 보자는 간곡한 문제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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