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민주수호 국민대장정'을 시작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그 형님은 거추장스런 절차나 법은 처음부터 지킬 생각을 하지 않는 천민의식을 적나라하게 표출하고 있다"고 이상득 의원을 맹비난했다.
손 대표는 두 사람을 놓고 "독선과 탐욕에 빠져 국정을 망치고 있고 게다가 무능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12.8 날치기와 형님 예산, 청와대 불법사찰, 한미 FTA 퍼주기 재협상 등을 관통하는 문제의 본질은 권력의 사유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 민주당이 13일 이상득 의원의 정계 은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연합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상득 의원은 이제 물러나실 때도 됐다"며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상득 의원은) 자원외교를 하려면 차라리 그쪽에 가서 하는 게 좋지 국회에서 계속 갓파더(God Father, 대부) 역할을 하면서 대군 노릇을 하면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어려워진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의 사의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정의 '만사형통'으로 통하는 형님께서 의원직을 사퇴하고 물러나는 것이 해결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유선호 민주당 의원은 "세종대왕의 탄생을 위해 형이었던 양영대군은 세자직을 버리고 스스로 낙향해 권력으로부터 거리를 둠으로써 혼란의 단초를 얼찌감치 제거했던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날치기의 본질은 독재의 부활과 서민 말살"
한편 민주당은 이날부터 새해 예산안의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전국 순회 투쟁에 들어간다. 손 대표는 지난 9일 시작한 서울시청 앞 광장 농성을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인천에서 첫 순회투쟁에 들어간다.
민주당은 인천을 시작으로 이달말까지 전국 16개 시도를 돌며 4대강 예산안 무효화를 위한 국민서명운동 및 규탄대회를 갖는다.
손학규 대표는 "12.8 날치기의 본질은 독재의 부활과 서민 말살이며 국회는 강압통치의 도구일 때만 유용하다는 대국민 협박"이라며 "한마디로 이명박 정부의 민간 쿠데타요, 독재선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장외투쟁과 함께 민주당은 이미 통과된 법률안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대응도 벌인다. 민주당은 전날 '예산안 날치기 의결 무효화 및 수정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이날에는 아랍에미리트(UAE) 파병동의안에 대한 철회 결의안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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