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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때 3달 만에 13㎝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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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때 3달 만에 13㎝ 컸다”

서장훈 6일 청주에서 열린 특강에서 밝혀, 최고의 선수였지만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고 소회

우리나라 최고의 농구선수로 활약했던 서장훈 씨가 학창시절 3개월 만에 13㎝가 컸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서 씨는 6일 충북 청주시 학생교육문화원 소강당에서 청주교육지원청이 마련한 ‘KB 스타즈와 함께 하는 진로 멘토링 ‘꿈꾸는 대로(大路)’’에 강사로 출연, 이같이 말했다.

청주지역 중·고교 운동선수 17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 행사에서 서 씨는 “중학교 때 야구를 하다가 선생님의 권유로 농구를 시작했지만 다른 학생들처럼 처음부터 농구를 한 것이 아니다 보니 경기가 끝날 때 쯤 2분정도 코트에 들어갔다 나오는 선수여서 농구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고 처음 농구를 시작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또한 “중3 때 연습 중 고관절 탈골로 3개월 동안 쉬었는데 이때 키가 13~14㎝정도 커 197㎝가 됐는데 대회에 출전하는 과정에서 선생님이 운동화를 신고 잰 키로 2m 2㎝라고 기록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며 “중학교 농구는 실력보다는 신체적 우위가 우선됐는데 (장신의 장점을 이용해) 각종 대회에 출전해 여러 차례 우승을 거두면서 농구를 운명으로 받아들였고 대학시절 큰 인기를 누리고 미국으로 1년 동안 가있으면서 정신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다. 이때부터 최고의 선수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다”고 농구에 전념하게 된 동기를 소개했다.

그러나 서 씨는 “가장 많은 득점, 최고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은퇴하는 날까지 단 한 번도 만족하지 못했다. 경기 후에는 늘 되돌아보면서 실수를 체크하고 반성했다”며 “저는 40살에 은퇴해 우리나라 농구 선수 중 가장 오래 뛴 선수로 기록됐지만 은퇴기자회견에서 저의 농구 인생에 대해 묻는 질문을 받고 20점이나 30점이라고 답변했고 죽기 전까지 후회할거라고 말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저는 선수생활을 하는 15년 동안 1만 3000여점의 골을 넣었다. 이것은 매일 20점씩 넣은 기록이었다”며 “하지만 조금 더 집중하고, 조금 더 강하게 관리하고 술을 줄이려고 노력했다면 2만 점도 넣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 씨는 어린 운동선수들에게 “여러분이 최고의 성공을 원한다면 기본적으로 본인에게 냉정해져야 하고 본인의 몸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이유에 대해 “작은 것에 만족하면 퇴색하게 된다. 본인에 대해 파악하고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자신감만 가지고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모자란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며 “본인의 몸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야 자신의 능력을 잘 나타낼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서 씨는 “내가 가는 길에 인생을 걸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지금 그만둬야 한다”며 “보람이나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운동선수의 덕목은 인내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지만 참아내야 한다”고 강한 정신력을 강조했다.

서 씨는 특히 “운동 선수 이전에 세상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운동기계가 되지 말고 인간이 돼야 한다”며 “좋아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살아가면서 여러 환경변화가 생길 수 있는데 운동선수보다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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