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무상급식 조례안을 통과시킨 서울시의회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오세훈 시장은 12일 "(무상급식은) 질 나쁜 포퓰리즘"이라며 "서울전선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전체가 포퓰리즘에 휩싸이게 될 테고 내후년 총선, 대선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포퓰리즘으로 선거를 치를 생각을 할 거고 아주 과격한 포퓰리즘 공약이 난무할 것"이라며 "같이 싸워보자고 했더니 한나라당 내에서도 슬금슬금 꼬리 내리는 국회 의원들이 있다"고 비난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장인 내가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면서 막아내지 않으면 누가 하겠냐"며 자신의 최근 행보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내가 아니라 곽노현 교육감이 정치적 행보 하고 있다"
▲ 오세훈 서울시장. ⓒ프레시안(최형락) |
그는 "조례안이 통과되기 전인 지난 11월 말 내가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곽 교육감과 만나 두 가지 제안을 했다"며 "전 학부모에게 각자 동일한 분량의 편지를 발송해 누구 의견에 동의하는지 전수조사를 해보자는 것과 그 전에 TV토론을 하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했지만 곽 교육감은 '주변에서 하지 말라고 했다'며 TV토론은 못 하겠다고 했다"며 "(곽 교육감은) 속살이 드러나는 게 두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곽 교육감도) 사정은 알고 있지만 '난 하고 싶었는데 오 시장이 반대해서 못 했다'는 평판을 받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상급식을 철회하지 않으면 제가 아무리 의회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시장이란 치명적인 정치적 오명이 남더라도 절대 이 사안에 대해선 타협하지 않는다"며 "시의회가 철회할 때까지 시의회엔 안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자감세' 주장하는 박근혜, 민주당 패러다임에 갇힌 것"
'디자인 서울'이라는 오 시장의 정책이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전시행정, 포퓰리즘이라는 공격을 받았던 데 대해서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젠 누구도 디자인 행정이 전시행정이란 말 안 한다"며 "당 내외를 불문하고, 경선이 됐든, 본선이 됐든 전시행정이라고 몰아붙이며 하지 말아야 할 정책이라고 국민을 오도했던 정치인들은 정말 반성문 써야 한다"고 공격했다.
당내에서 일고 있는 부자감세 논란에 대해서는 "본말이 전도된 논쟁에 한나라당 몇몇 의원들이 뛰어드는 바람에 민주당 패러다임에 갇혔다"고 말했다. 그는 부자감세 주장을 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을 놓고 "한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선 출마, 여지는 열어놓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의 굵직한 업적이 오 시장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지는 않냐"는 질문에 그는 "임기 초에 그런 라이벌 의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절대로 전임시장에 비해 업적이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120다산콜센터, 장기전세주택 등을 거론하며 "역대 어느 시장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업적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나도 정치인이니까 솔직히 그런 여지는 열어놓고 싶다"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 나의 행보가 자꾸 정치적 계산을 깐 행보로 해석되는 것은 정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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