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농성 이틀째인 10일 "무능하고 계획, 관리 능력조차 없는 정권을 심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정부투쟁을 선언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회를 짓밟고 야당을 탄압하는데 급급해 꼭 지키겠다고 했던 예산마저 놓친 것이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의 현주소"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현 정권은 형님예산은 지키고 실세예산은 챙겼지만 정작 필요한 국정예산은 놓치고 심지어 정치적으로 꼭 하겠다고 약속한 예산까지 놓쳤다"며 "정부가 날치기 예산 통과로 국정운영 무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시청광장 앞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9일 5시간 여에 걸친 의원총회에서 장외투쟁을 결정하고 '4대강 날치기 예산 무효화'를 위한 100시간 서명운동을 시작했다.ⓒ연합뉴스 |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은 국회가 '청와대 자판기'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광장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대한민국이 '겨울공화국'으로 돌아간 것 같다. 그러나 폭력으로 흥한 자는 반드시 그 폭력 때문에 망했다"며 "봄이 올 때까지 민주당은 국민 속에서 정의의 뜻을 바로 세우고 돌아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퇴를 고심 중이었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의 만류로 뜻을 접었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손 대표가 원내대표로서 개인적으로 책임질 일이 아니라며 사의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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