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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성폭력 조직적 은폐 의혹'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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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성폭력 조직적 은폐 의혹'에 휘청

'철저 조사' 청원 하룻만에 1만명 돌파, 불매운동 바람

'여성 친화 기업'을 표방하는 종합가구업체 한샘이 사내 성폭력 사건 은폐 의혹에 휩싸이면서, 불매운동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또한 관계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호응하는 시민들이 폭증하고 있다.

5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에 게시된 '한샘 교육담당자 성폭행 사건 올바른 조사와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은 게시 하룻만인 5일 오후 이미 서명목표 1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월 신입사원으로 정식 출근한 지 3일 만에 교육 담당자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앞서 연수 기간에는 화장실 몰래카메라의 피해를 입었다는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긴 글을 당사자인 여직원이 지난달 29일 직접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게시하면서 촉발됐다.


▲ '여성 친화 기업'을 표방하는 한샘이 '성폭력 조직적 은폐 의혹'에 휩싸였다.ⓒ연합뉴스


진상조사 인사팀장은 오히려 성추행하다 해고돼

정식 출근 3일만에 성폭행 당했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법적으로는 "증거 불충분"으로 경찰과 검찰에서 처리됐다. 하지만 피해 여직원은 "회사 차원의 조직적 은폐와 회유 때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었다"면서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 직원은 지난해 12월 신입사원 연수 당시 동기생 직원이 화장실에서 찍는 몰카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 가해자 직원은 동종 전과로 집행유예 기간이라는 점 때문에 지난 1월 구속됐다.

나아가 이 사건이 심상치 않은 점은 한샘 측이 사건 자체를 덮으려는 조직적인 은폐와 회유를 했다는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한샘에게는 주로 여성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이 기업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한샘이 겉으로 표방한 '여성 친화 기업'과는 전혀 딴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성폭행 사건 진상조사를 나온 인사팀장마저 거짓진술을 요구하고 "새 근무처를 알아봐주겠다"면서 부산의 한 호텔로 유인해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돼 해고됐다. 한샘이 '성폭력 만연 문화'를 부인하기 어렵게 된 이유다. 피해 여직원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4일 한샘 경영진은 긴급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영식 한샘 사장은 "회사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사회생활 새내기인 어린 당사자의 권익을 회사가 지켜주지 못한 부분은 어떤 변명으로도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이 사장은“필요하면 검찰, 고용노동부 등 공적 기관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중국 출장중 '폭탄급 사건'에 4일 황급히 귀국한 최양하 회장은 임직원에게 단체 메일을 보내 "당사자들 간 사실관계를 떠나 그런 일이 우리 회사에서 발생한 것과 일이 이렇게까지 되도록 직원을 적극적으로 돌보지 못한 점에 대해 뼈아프게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직원을 제2, 제3의 피해로부터 보호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은 "은폐하려다가 실패한 기업 경영진의 뒷북"이라고 냉소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피해 여직원은 성폭력 사건 처리 과정에서 회사 차원의 회유가 있었다고 추가로 폭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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