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는 3일 오전 10시20분쯤 예정에 없던 기자실 방문을 통해 ‘오는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와 관련한 정치적 진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당장 (전당대회 및 통합파의 탈당) 진행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 지는 일단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만약 진로에 대한 판단에 변화가 있다면 바른정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의견조율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한나라당 시절 원조 쇄신파 '남·원·정'의 멤버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신당 창당을 위한 통합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아이디어 내지는 개인적인 입장을 가지고 앞서나가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새누리당을) 나갈 때는 제일 빨리 나간 사람이…"이라며 마뜩찮은 반응도 보였다.
그러면서 "똑같은 결과물이라도 국민과 함께 움직여야 하고, 당원 등 최소한 공동행동을 해야 하는 분들과의 조율이 필요하다. 시간이 필요하면 시간을 들여가며 집단적으로 움직이고, 공유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서울시장 차출설’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은 자유다. 저와 의견교환이 되어서 나오는 얘기는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다만 그는 "국정운영과 나라의 구조가 어떻게 바뀌었는가는 제주도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끈을 놓아선 안 된다"면서 "당장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각 당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는 얘기들에 일일이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이 분당의 길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당적 변화는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차피 제 의지가 아닌 주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충분히 보고, 의논하면서 결론을 내리더라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바른정당 당적을 유지하면서 향후 정치적 진로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른정당, 보수의 길에 대해서는 "제가 개인적인 입장을 얘기하면 그냥 아이디어일 뿐으로, 그건 무책임한 것"이라며 "긴밀하게 논의를 해야 하는데 회의 참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책임성이 따르는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 생각이 있다고 해서 외부에 바로 얘기하는 아니"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