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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언론 부역자' 김장겸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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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언론 부역자' 김장겸 차례다

이완기 신임 이사장 "김 사장, MBC 이끌기 어렵다 판단"

고영주 방송통신문화진흥회 이사장이 해임됐다. 이로써 MBC 방송이 정상화할 수 있는 첫 단추를 꿰맨 셈이다.

방문진 이사진은 2일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전체 이사 9명 중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5명, 기권 1명으로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의결했다.

이어서 이날 이사진은 구여권 이사들이 퇴장한 후 5명의 이사가 참여한 가운데 전원 찬성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 고 이사장의 이사직 해임을 건의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방통위원장은 방문진 이사의 임면권을 갖고 있다.

방문진 이사장직에서 해임된 고 이사장은 자동으로 비상임 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방문진 이사회가 고 이사장이 이사직 수행 자체도 부적절하다고 결론을 내린 셈이다.

고영주, 추후 애국단체에서 활동하겠다 밝혀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된 이사회는 오후 5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야당(자유한국당) 측 이사, 즉 구 여권 이사들은 고 이사장의 해임안에 반발해 차례로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고 이사장의 이사직 해임 건의안 표결에서는 권혁철·이인철 이사 등 구 여권 이사들이 안건 상정 절차와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이사회 도중 퇴장했고, 이사직 해임 건의안 표결에서는 구 여권 추천 김광동 이사까지 퇴장했다. 여권 추천 이사들만 참여한 상태로 표결이 진행된 것. 이 과정에서 김광동 이사는 고영주 이사장 본인 입장 표명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오후 4시10분께 잠시 정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 이사장은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고 이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결론이 난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참석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고 이사장은 그러면서 추후 '애국단체'에서 활동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완기 이사장 "고 이사장, 편향된 생각 가진 인물"

김광동 이사는 이사회 퇴장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이사장을 해임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해임안을 보면 고 이사장 관련 '부적절, 잘못, 지나친' 등으로만 표현한다. 그것을 두고 해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이사장을 선임된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날 해임안 의결 뒤 브리핑을 통해 "고 이사장은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정작 하지 말아야 할 일들만 한 인사"라며 "MBC 사장과 부당노동행위 같은 것들을 모의했을 뿐 아니라 방송 공정성 관련, 편향된 생각을 가진 인물"이라고 해임 사유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뿐만 아니라 많은 비위가 있고 공식석상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나갔다"며 "공인으로서 할 수 있는 언사들이 아니었다. 이러한 내용은 불신임안, 그리고 해임건의안에 모두 들어있다"고 말했다.

고영주 이사장, 다음은 김장겸 MBC 사장

고 전 이사장 해임안이 의결됨에 따라 자연히 김장겸 MBC 사장의 거취에 이목이 몰리고 있다. 앞서 방문진 여권 추천 이사 5명이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했다.

김 사장이 방송법과 MBC 방송강령을 위반하면서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짓밟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해 왔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는 게 이유다.

이완기 이사장은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 관련, "MBC 파업의 원인은 공영방송이 파행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라며 "그 중심에는 김장겸 사장이 있다. 그런 김 사장이 MBC를 더는 이끌어나가기 어렵다는 판단이다"라고 해임안을 추후 이사회에서 상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김 사장의 해임안 상정 날짜는 6일이 유력하다. 오는 7일부터 방문진 구 여권 이사 3명이 해외출장을 가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관련해서 "세 명 이사가 출장 간 이후인 7일 이후 임시이사회를 여는 것은 현재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오늘 해임안을 언제 상정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문진이 김 사장의 해임안을 가결하면 MBC는 주주총회를 소집해 김 사장의 해임을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방문진이 MBC 지분의 70%를 보유한 최대 주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방문진의 결정이 주총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적다. 다만 주총 소집권을 가진 김 사장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김 사장이 주총을 소집하지 않을 경우 방문진 이사회는 주총 소집을 위한 법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약 1달 가까이 김 사장 해임이 지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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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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