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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길을 느리게 걸어가겠습니다!”

‘제1회 전주 세계슬로포럼 슬로어워드‘ 국내·국제부문 슬로어워드 수상자 사례발표

ⓒ전주시
전 세계에 느림과 비움의 미학인 슬로시티 정책과 슬로운동을 확산시켜온 ‘제1회 전주 슬로어워드’ 수상자들이 사례 발표를 위해 전북 전주를 찾았다.

2일 전주시에 따르면, UN이 선정한 ‘보다 나은 인류의 미래도시’인 폰테베드라의 미구엘 로어스 시장과 호주 슬로시티 카툼바 주민협의회 대표이자 생태건축가인 나이젤 벨, 가뭄에 시달리던 도시의 물 절약을 위해 수영장을 금지한 이탈리아 슬로시티 아솔로의 마루오 미글로오니 시장, 느림을 주제로 한 명저를 출판해 책을 읽는 동안 행복을 느끼게 해준 장석주 시인 등 국내·외 슬로어워드 수상자들이 수상사례 발표를 위해 ‘전주 세계슬로포럼&슬로어워드’에 참석했다.

대표적으로, 국외 단체 슬로어워드를 수상한 미구엘 로어스 스페인 폰테베드라시장은 이날 ‘폰테베드라의 차 없는 도시 만들기’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폰테베드라는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방에 위치한 인구 10만 명의 중소도시로, 로어스 시장은 지난 1999년부터 ‘걸어서 다니는 차 없는 도시’ 운동을 이끌면서 개인 자가용의 과도한 사용으로 몸살을 앓았던 도시를 보행자 천국으로 만든 사례를 발표했다. 자동차에 점령된 도시를 보행자 천국으로 만든 폰테베드라 시는 ‘걸어라(시속 5㎞), 더 오래산다’는 말처럼 걷거나 자전거(시속 15㎞)의 자신의 힘으로 가야하는 두발과 두 바퀴시대를 연 도시로도 유명하다.

로어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 외곽에 8만대를 수용할 수 있는 무료주차장 설치 △도시 내 주차 공간 용량 13,131대 중 66%인 8,691대를 지하 무료 주차장으로 흡수 △34%인 4,440대는 유료 주차로 유도 등 보행자가 쾌적한 도시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심 내 차량 감소를 실현한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도심의 교통체증을 줄이고 도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 자가용의 출입 제한 △대중교통 이용하기 △자전거 이용하기 △보행로가 주축이 되는 도시 공간 활용 등을 추진, 도심 교통량을 크게 감소시켰다.

로어스 시장은 “그 결과 보행자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도시 공간이 확보되면서 도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라며 “거리와 광장 등 공공장소가 제 기능을 발휘하여 골목상권이 부활하는 등 경제력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날 슬로어워드 수상발표에는 장석주 시인의 ‘제 길을 느리게 걸어가겠습니다’, 마루오 미글리오니 시장의 ‘이탈리아 슬로시티 아솔로, 수영장을 금지하다’, 나이젤 벨 건축가의 ‘호주 슬로시티 카툼바의 시민활동 예술’을 주제로 한 수상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이날 열린 ‘전주 세계슬로포럼&슬로어워드’에서는 슬로운동의 창시자인 파올로 사투르니니 국제슬로시티연맹 명예회장(이탈리아)의 특별게스트 스피치를 시작으로, 손대현 한국슬로시티본부 이사장의 기조연설, 세계슬로운동의 대부로 잘 알려진 칼 오너리(영국)와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플로리안 오피츠(독일)의 발제가 진행됐다. 또, 국회슬로포럼간사인 민홍철 국회의원과 유 페이 창 대만 슬로시티네트워크위원장, 마세즈 시타렉 폴란드 리즈바르크 시장 등 국내외 슬로시티 전문가들과 국제슬로시티 시장들이 참여하는 토론도 진행됐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세계슬로포럼은 사람을 최우선으로 한 도시철학을 기반으로, 세계 유일의 도심형 슬로시티로서 ‘슬로시티의 수도’를 꿈꾸는 전주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세계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리”라며 “전 세계 슬로운동가들이 슬로운동의 정의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토론하고 그동안의 추진성과를 공유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어 향후 슬로시티 운동의 비전과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상자 중 서울특별시에 슬로콘셉을 적용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슬로라이프 스타일 예능 콘텐츠 창조 사례로 수상한 나영석 PD팀은 일정상의 이유로 수상식 사례발표를 동영상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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