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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부산나병원 기념비' 문화재 등록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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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부산나병원 기념비' 문화재 등록 신청

부산나병원의 존재 증명하는 유일한 비석…병원 설립자, 운영자 등 이름 새겨

국내 첫 한센병 전문 치료기관인 부산나병원을 기념하는 비석의 문화재 등록 신청 축하행사가 열렸다.

재단법인 한호기독교선교회는 30일 부산 동구 좌천동 일신기독병원에서 '부산나병원 기념비' 문화재 등록을 신청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와 기념비 고증 작업에 참여한 경기대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해 문화재 등록 신청을 축하했다.

앞서 선교회 측은 이 기념비가 국내 최초의 부산나병원의 존재를 증명하는 유일한 비석이며 병원 설립과 운영에 관한 인물이 명문화돼 있다는 점에서 보존 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 등록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하면 문화재청은 서류를 검토한 뒤 문화재 등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문화재 등록 신청서를 들고 기념사진 찍고 있는 임명진 한호기독교선교회 이사장과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 ⓒ일신기독병원


기념비는 상단폭 9㎝, 하단폭 12㎝, 높이 113㎝ 크기의 화강암 비석이다. 100여 년 전인 1909년 부산 남구 감만동에 최초로 건립된 부산나병원을 기념하기 위해 1930년에 제작됐다.

비석에는 부산나병원 설립자인 북미 선교사 3명의 한자이름(심익순, 어을빈, 사목사)과 병원 운영자였던 호주선교사 멕켄지의 한자이름(매견시), 비석 제작일, 병원 설립일 등이 새겨져 있다.

▲ 부산나병원 기념비. ⓒ일신기독병원

한편 부산나병원은 1941년 일본이 원장 맥켄지를 추방하고 군부대로 사용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그때 당시 한센병 환자들은 뿔뿔이 흩어지거나 강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라진 기념비는 해방 이후 용호동 나환자촌에서 발견됐다. 이후 2004년 용호동 일대가 재개발되자 기념비는 기장군 정관읍의 한 교회 창고에 보관됐고 지난해 일신기독병원이 기념비를 옮겨와 병원에 보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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