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일 "이명박 정부가 아닌 전쟁과 싸우겠다. 한나라당이 아닌, 민생파괴와 싸우겠다"면서 '투쟁 모드'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해 이 같이 밝히며 청와대 불법사찰 국정조사 등 3대 요구사항도 내놓았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이 세 가지 요구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조처가 없는 경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요구사항을 놓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천막농성과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이던 때로 일주일 여 만에 돌아간 것이다. 손 대표는 지난달 22일 예산심사를 위한 원내 복귀와 요구사항 관철을 위한 장외 투쟁을 병행하기로 하고 서울광장에서 농성을 시작했지만, 하루만인 23일 오후 북한이 연평도에 해안포 공격을 하면서 이 농성도 중단됐다.
손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은 그동안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로 인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현안을 다시 회생시켜 연말 예산 정국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바로 지금이 온 몸으로 이 정부의 실패를 막아야 할 때"
손 대표는 '평화, 민생, 민주를 위해 싸우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리의 안보는 평화"라고 재차 강조했다. 손 대표는 "대한민국의 국가 안위와 국민의 행복을 위협하는 그 어떤 도발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만일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은 우리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면서도 "이명박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부재 속에 국민은 이제 전쟁의 불안에까지 떨게 되었다"며 칼끝을 정부로 향했다.
손 대표는 "이것이 이명박 정부의 국가운영능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은 이 정권의 총체적 국정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 더 이상의 과오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정쟁'이라는 말이 가장 마음이 아프지만 평화를 지키고, 민생을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을 '정쟁'이라고 몰아붙이면 저는 이를 마다하지 않겠다"며 "아무리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이 대통령과 정부, 한나라당을 향해 3대 요구안을 내놓았다. △6자회담을 비롯한 주변 당사국과의 대화, △4대강 예산의 전면 삭감과 부자감세 철회, △청와대 불법사찰에 대한 국정조사 수용이 그것이다.
그는 "바로 지금이 이 나라가, 이 정부가 더 이상 실패하는 것을 온 몸으로 막아야 할 때"라며 "이명박 정부가 지금처럼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경고하고, 잘못 가지 않도록 길목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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