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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에서 '도공의 혼' 재현하는 도예가 김광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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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남원에서 '도공의 혼' 재현하는 도예가 김광길 교수

[인터뷰] "2017 제6회 남원국제도예캠프 주역"...캠프 이끈 작지만 큰 힘

▲남원에서 '도공의 혼'을 재현하는 도예가 김광길 교수. ⓒ김광길 교수
정유재란때 전북 남원에서 일본에 끌려간 도공들의 삶을 대신 살아가는 이가 있다. 남원에서 도공의 혼을 재현하는 도예가 서남대학교 김광길 교수다.

심수관과 이삼평으로 설명되는 남원도공들의 발자취를 추적하고, 한·중·일 국제도예캠프를 주도해 남원 도자기의 원류를 찾는 일상으로 그의 시간은 가득차 있다.

김 교수는 청자의 고장 전남 강진 출신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름다운 비취빛 청자의 색에 매료돼 도예학도로써 길을 선택하고, 우리 도자기의 색과 모습을 재현할 터전으로 남원을 선택했다.

남원시 이백면 남평마을에 20평 남짓한 마을 창고를 작업장으로 개조해 가마를 들이고, 하루에 5시간씩 구슬땀을 흘린지도 벌써 18년이 지났다.


좁은 작업장에서 그는 항상 땀에 젖어있고 작업실엔 온통 연꽃잎 무늬를 꽃피운 도자기들로 가득하다.

김 교수는 남원 생활에 대해 "남원은 도자기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남원은 살아 숨쉬는 역사의 흔적이며, 시간을 이어가야 하는게 저의 숙제이기도 하다. 저는 앞으로 심수관, 이삼평으로 대표되는 남원도자기의 원류를 찾는 일을 하면서 올해로 5회차를 맞는 남원 국제 도자기 캠프를 통해 남원이 우리나라 도자기의 본산임을 밝혀나가는 역사적인 일을 하려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타향 출신의 젊은 대학교수가 그냥 짐이나 보관하려고 공간을 쓰려는 것이겠지 하던 주민들도 이제는 김 교수의 끈질긴 노력이 도예 본고장 남원의 뿌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며 정을 나누는 이웃이 되어가고 있다.

▲김광길 교수는 '연잎이야기 기획초대전'을 '봄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Lotus Leaf story'-연지) ⓒ김광길 교수
▲김광길 교수는 '연잎이야기 기획초대전'을 '봄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Lotus Leaf story'-바람) ⓒ김광길 교수

김 교수는 '연잎이야기 기획초대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
봄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전시회는 연잎 자체의 색이 담고 있는 소박하고 순수함을 자연스레 표현했는데, 세월의 시간들을 달리하는 연잎들의 모습을 우리 일상의 현실과 마음으로 오버랩시켜 무한세계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특히 봄에 소생하는 생명의 근원을 살리기 위해 두세가지 색을 연잎 표면에 흘러보내 봄에 역동감을 만들어냈다.

아름다운 연잎의 어린색 표현을 위해 이장이라는 색 슬립을 사용해 파스텔톤 처리했고, 無釉燒成(무유소성)했다는 설명이다.

서남대 서정섭 교수는 이번 전시에 대해 "연잎에 빗방울이 떨어지면 일렁이다 속이 들여다보인 물방울은 가장자리를 타고 미끄러지듯 흘러내린다면서 봄의 향연, 연잎 이야기는 흐르는 흙물이 시간을 머금고 신비스런 몸으로 세상에 나온다"고 평했다.

김 교수는 개인전 회와 국내외 단체전에 다수 출품했다. 광주전남디자인협회 부회장, 광주미술협회 공예분과장, 한국미술협회 전통공예분과 이사, 남원국제 도예캠프 운영위원장과 대한민국 미술대전심사,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특별전 초대작가 및 청주 국제 공예비엔날레 아트 페어 초대작가, 순천국제환미술제초대작가,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초대작를 역임했으며, 광주 문화 예술 공로상을 수상했다.
▲2017 제6회 남원국제도예캠프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광길 교수. ⓒ프레시안

◆남원국제도예캠프 인터뷰


◇도예캠프 소개좀 해주세요.
-도예캠프는 올해 6회째 맞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찬란했던 남원도자문화를 재조명하고 계승하여 이를 국제적으로 발전시키고자 국제도예캠프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남원국제도예캠프는 국내 뿐 만 아니라 국제적인 작가들을 초청하여 전시와 워크샵을 개최하고 캠프참여자와 남원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남원은 왜 도자기의 고장인가요.
-1998년 사쓰마야끼의 14대 심수관은 남원 교룡산성에서 불씨를 채화하여 일본 사쓰마로 봉송해가는 불씨나눔행사를 했었고 이를 일본NHK에서 대대적으로 생중계를 하였습니다.

사쓰마 도자기 히바까리 다완은 “오직 불만”이라는 뜻입니다. 정유재란 당시 남원에서 끌려간 심당길이 남원의 흙과 기술로 제작했고 오직 불만 일본 것을 빌렸다는 것인데 이것은 남원의 도자기술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심당길 외에도 박평의, 도조로 추앙받고 있는 이삼평까지 남원 출신이라는 학설이 있을 정도로 남원은 조선 도자기의 대표지역 이었습니다.

◇현재도 남원이 도자산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네, 그점이 대단이 아쉽게 생각합니다. 인월요업을 대표로하는 몇몇 도자산업이 있지만 과거의 명성에 비해 오늘날 남원도자산업이 옛날 같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서남대학을 비롯하여 시민도예대학과 전문작가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고 세계적인 사쓰마도자기 명가 심수관가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하여 남원 도자산업 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남원의 도예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시급한 과제는 현재지표조사 된 도요지24개, 옹기요지23개 등 와요지, 야철지 외에도 많은 조선시대 유적지들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소중한 지역의 문화유산들이 사라지지 않고 잘 보존계승 될 수 있도록 전문학자 및 관계기관 등이 참여하여 지속적인 연구와 보존활동이 필요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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