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이명박 정부 대응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적 여론은 진보 뿐 아니라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높았다.
동아시아연구원과 한국리서치가 27일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응하는 정부와 군 당국의 조치에 대해 응답자 72%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4.7%에 그쳤다.
정부의 대응 중 잘한 것을 묻는 질문에도 "없다"는 대답이 26.1%나 됐다. 잘못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36.5%가 "위기관리 시스템"을 꼽았다. 피격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확전 자제'를 주문했다고 밝혔다가 이를 다시 번복하는 등 우왕좌왕한 점 등을 염두에 둔 비판적 여론으로 풀이된다.
또 현 안보상황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매우 불안"( 34.9%)과 "약간 불안"(46.6%)을 합쳐 81.5%에 달했다. 이는 연구원이 2000년부터 같은 문항으로 조사를 진행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안보상황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은 지난 2003년 1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당시 54.8%, 2006년 북한의 제1차 핵실험 때 63.8%, 지난 5월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합동조사단 발표 직후 당시 75.4%로 조사됐었다.
한편 연평도 대응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51%였던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11월에는 44.2%로 6.8%포인트 하락했다.
차기 대선 후보자들의 지지율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0.8%로 선두를 지켰다. 유시민 전 의원은 8.5%,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5.8%,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5.3%로 박 전 대표와 큰 격차를 보이면서 2-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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