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가 인천인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북한의 연평도 피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해외 유람선에서 술판을 벌이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28일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 조진형(인천부평구 갑), 홍일표(인천남구 갑), 이경재 의원(인천시 서구 강화군 을)은 26일 광저우 아시안 게임 폐막식전 유람선 관광 코스에서 술판을 벌였다"며 "국내사정이 좋지 않고 가뜩이나 인천에서 일어난 일이니 적절하지 않다는 만류에도 과감하게 강행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천시당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학재 의원은 술 마시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거부했다. 또 인천시당은 이들 한나라당 의원들이 유람선에서 술판을 벌인 사진과 동영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은 "송영길 인천시장에게는 트위터 글 하나, 언행 하나하나를 연평도 사태와 연결시키며 진중한 행동을 요구했던 한나라당이 자신들의 이번 행동에 대해 뭐라고 해명 할지 궁금하다"면서 "찜질방으로 피난해 심적 육체적으로 힘들어하는 연평도 주민을 생각한다면, 북한의 도발에 분노한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유람선 일정도 거절했어야 했으며 술자리는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송 시장이 트위터에 "호국훈련을 우리 군이 연평도 일원에서 수행하는 도중 북측의 훈련중지 경고통지 등이 있었으나 우리 군에서 북측이 아닌 방향으로 포사격 훈련을 하자 이에 자극받은 북이 우리 군 포진지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보여진다"는 글을 올리자, 한나라당은 26일 논평을 통해 "종북 좌파의 본심을 천명한 송영길 시장은 인천시를 지킬 자격이 없음을 인정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와중에 해외 유람선 술판이란 불쾌한 뉴스를 더해주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에게 백배사죄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조진형 의원은 <프레시안>과 전화통화에서 "술자리는 없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전면 부인했다. 조 의원은 "유람선에 민주당 신학용, 홍영표 의원도 함께 했다"며 "이들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확인해봐도 거짓 주장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일표 의원도 29일 개인 성명을 내고 당시 유람선 일정에 대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프로그램이었다"고 강조하면서 민주당 인천시당의 주장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당시 선실은 몹시 더웠기 때문에 인천 아시아 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직원이 선내 매점에서 맥주를 구입, 1인당 1컵 정도의 맥주를 1회용 컵에 따라서 승선자에게 권유했고, 이것이 '술판 운운'의 전부"라면서 "더욱이 민주당이 '술판 운운'한 홍일표 의원은 평소 음주자체를 안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마시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 인천시당에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할 것으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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