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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몽준 체제' 출범…10월 재보선이 '롱런'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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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몽준 체제' 출범…10월 재보선이 '롱런' 분수령

'친박'은 여전히 관망 중…여권 권력지형도 변화 있을까?

한나라당이 '정몽준 체제'로 새 깃발을 올렸다. 경남 양산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박희태 대표가 7일 사퇴하면서 당헌 당규대로 전당대회 차점자인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게 된 것.

박희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직을 사임한다"며 "반드시 권토중래해서 다시 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청와대 개편, 정부 개편이 있었고, 우리 여당도 여기에서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겠다는 정치적인 판단과, 또 제가 양산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을 한 이상, 대표직을 그만두고 양산에서 내 전력을 다바치고 나의 심판을 받는 것이 옳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양산으로 곧바로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친박계 의원은 "대표직을 유지하고 나왔으면 좋았을 뻔 했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 "박 대표가 친박계 의원에게 잘해준 것이 있기 때문에 박 대표의 당선을 위해 노력할 수 있을만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박근혜 전 대표가 직접 지원에 나설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정운찬 총리'에 이어 정몽준 여권 전면으로

정몽준 최고위원은 2007년 12월 단기필마로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 1년 9개월 만에 대표에 올라서게 됐다. 가깝게는 10월 재보선, 멀게는 내년 지방선거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당내에서 '내년 2월 전당대회'가 힘을 받고 있기 때문에 '4~5개월 짜리 대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중도하차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여권 권력 지형에 발을 들인 이후 정몽준 최고위원까지 전면에 등장하게 돼자 향후 대권 가도와 관련해 '박근혜 독주 체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는 평이 나온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들은 "향후 변수가 많은 만큼 크게 경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정 최고위원의 앞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정 최고위원의 '역량'에 대한 의구심도 만만치 않기 때문. 6선 의원이지만 한나라당에 입당하기 전까지 2002년 대선후보 이외의 정치적 경험은 전무하다.

당장 '한나라당이 불리할 것'이라는 평이 나오는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있으며 정기국회 의 당면 현안도 산적한 상태다. 이를 의식한 듯 정 최고위원은 이날 "전임 대표들보다 역량을 떨어지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정 최고위원을 견제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 잘 할 것으로 보고 그 분이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로 평가된다는데는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 앞으로 변수가 많은 만큼 정몽준 최고위원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이 부분에서는 친이재오계도 목소리를 함께 한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정몽준 최고위원이 잘 하면 그냥 그런거지만 잘 못하면 이분이 가지고 있는 큰 꿈이 자칫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조심조심 잘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번 10월 재선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여기에 따라서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앞으로 있을 것"이라며 "정기국회가 진행되지만 10월 재보궐선거가 국민적 기대에 워낙 미진하다면 거기에 대해 신중하게 책임을 져야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다시 고개 드는 '이재오 복귀설'

박희태 대표가 빠져나간 최고위원 자리에 여권 최고의 권력 실세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은 변수다. 이 전 최고위원의 등장이 친박계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인만큼 정 최고위원이나,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행동 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권 내에서는 은평을 지역이 이번 10월 재보선에 포함될 가능성과 함께 이 전 최고위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이승렬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당원들의 의사에 합치한 것이라면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내년 2월 전당대회) 전에도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석인 최고위원직에 이 전 최고위원이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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