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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제 "쥐꼬리만한 예산, 언론사만 배채워..."

[기자의 눈]지역방송사 외압의혹, 철저한 수사 '촉구'

▲오는 27일부터 전북 남원시 사랑의 광장 일원에서 열리는 흥부제 메인 행사장 준비가 한창이다. ⓒ프레시안(이상선)
"남원시에서 고작 1억5000만원 예산을 받아 방송사서 8~9000만원 가져가고, 신문사 광고비 명목으로 3600만원 주고나면 흥부제때 천막 몇개치면 끝나는 쥐꼬리만한 예산을 가지고 지역축제 논하면서 '행사의 질' 따지니 웃기는 일이죠" 흥부제 축제에 정통한 한 인사의 말이다.

전북 남원시가 흥부제 시작 전부터 삐꺽되면서 미완(未完)의 축제가 될 처지에 놓였다.

흥부의 가족 사랑과 우애·나눔·보은을 기리기 위해 올해로 25년간 이어온 흥부제는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흥부전의 배경지인 남원시 인월면과 아영면, 사랑의 광장 등지에서 열린다.

흥부제는 춘향제와 함께 남원시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잡았지만 실제 예산은 춘향제때 풍물장터 입찰가(약 1억7000만원) 보다도 못한 약 1억5000만원.

결국 무늬만 '축제'라는 비난을 자처하면서 실속없는 행사로 시민과 관광객에게 외면을 당하는 축제로 전락할 처지에 내몰렸다.

또, 격년제로 치러지는 남원시민 체육대회 예산 2억8000만원의 반토막에 불과하다.

이런 상항에서 흥부제에 지역 방송사가 '외압'을 해왔다는 남원시 제전위 파견 공무원의 폭로는 충격을 넘어 경악 그 자체다.

한 언론은 지난 20일 남원시 흥부제 보도자료를 인용해 "'제25회 흥부제'는 지역 방송사가 독점해 오던 개막공연의 관행을 깨고, 제전위원회 참여 시민들과 예술총감독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다"는 내용을 실었다.


이 기사만 놓고 본다면 그동안 흥부제는 지역 방송사에 일감 몰아주길 하면서 혈세를 낭비해 왔다는 소리로 들린다.

지역 축제기획을 지역 방송사에 독점 시켜 왔다는 정황 근거로써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시 파견 공무원들은 그 동안 지역 방송사가 홍보와 방영을 앞세워 개막공연을 독점 주관하면서 남원의 문화에 기반 흥부제만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남원지역 축제를 두고 지역 방송사로 부터 많은 시간동안 시 파견 공무원들이 외압을 받아 왔다는 이야기가 확산되면서 제전위사무국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특히, 눈여겨 볼 상황은 시 파견 공무원에게 누가 어떤 방법으로 외압을 해 왔는가다.

외압의 주체만 놓고 볼때 많은 이들의 이름과 상상력을 동원하게 된다.

축제 기획은 방송사로선 손놓고 있기 어려운 콩고물(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외압을 뿌리치기 위해 시 파견 공무원 한 사람이 총대(책임)를 메고 나섰다.

하지만 이번 흥부제는 총대를 멘 파견공무원의 용기보다는 남원시와 남원시의회가 흥부제예산을 증액하면 해결될 일이다.

남원의 대표적인 행사로 꼽히는 흥부제가 춘향제 행사예산중 10%에 불과해 남원시민 조차 흥부제 행사에 부정적인 시각 일색이다.

앞으로 쥐꼬리만한 예산탓으로 얼마나 더 오랫동안 관련 공무원들이 고민해야 할 지 모를 일이다.

남원시 제전위 파견 공무원들은 '흥부제'만 돌아오면 긴장된다. 지역 방송사의 외압부터 지역 신문사의 광고 독촉이 그 이유다. 공개하고 싶지 않은 남원의 부끄러운 실상이다.

남원지역 축제 대부분이 실제로 차별성 없는 대중가수 공연 중심으로 지역 방송사의 외압때문에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니 참으로 중차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외압의혹 폭로를 통해 "그 동안 남원지역 행사에 대한 언론으로부터 외압 의혹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지난 20일 한 일간지는 "이런 현실 속에서 지역 언론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지역 단체장과 행정부서는 방송사가 주관하는 축제에서 쉽게 발을 빼지 못했다. 이로 인해 시민들과 문화기획자들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개막공연과 이에 따르는 무대시설 및 음향장비 설치 관련 예산은 주관 방송사의 몫이 됐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일간지도 "남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지역 방송사의 지역 축제 독점 현상이 축제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 언론은 "올해 흥부제는 이런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 변신을 꾀했다. 우선 흥부제 전체 행사를 주관하는 민간 제전위원회 위원 구성을 일정 비율의 여성 참여를 조건으로 하는 개방형 공모 방식으로 과감하게 바꿨다. 남성 사회단체장들 일색이던 위원회가 일반 여성시민들로 채워지면서 관행처럼 굳어져 왔던 방송사 주관 개막공연도 변신이 가능해 졌다"며 변화의 모습을 설명했다.

남원 흥부제가 바로서기 위해선 외압에 대한 철저한 수사 및 흥부제 예산 증액만이 '우애·나눔·보은·행운'을 주제로 한 행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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