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부실논란에 빠진 강원 태백시실버요양원의 법인 이사장에 이어 원장까지 공석이지만 후임 이사장과 원장 선임이 늦춰지면서 지역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법인 이사회도 이사장에 이어 민간 이사들도 사표를 제출하거나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고 태백시 당연직 이사들 역시, 잦은 교체로 이사회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개장한 태백시실버요양원은 요양실 24실, 의무실, 물리치료실, 식당 및 조리실, 자원봉사실, 면회실, 사무실을 갖추고 치매환자 등 57명의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
실버요양원은 규정상 법인 이사장을 중심으로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원장, 운영위원회, 인사위원회 및 사무국을 두고 산하에 의료지원팀, 영양지원팀, 생활지원팀, 운영지원팀 등의 조직에 33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특히 실버요양원은 지난 2015년 인력배치기준 미준수와 건강보험공단의 부당청구 과태료 등으로 4억 원에 달하는 경영적자 위기에 봉착하자 태백시와 이사회는 은행차입금으로 사태를 긴급 봉합했다.
이어 주먹구구식 회계정리 등으로 지난 4월 1억 300만 원에 달하는 실버요양원의 분식회계 문제가 추가로 드러나자 태백시와 이사회는 분식회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원장을 사퇴시키며 문제를 무마시켰다.
당시 주변에서는 분식회계에 공동 책임이 있는 사무국장은 책임을 묻지 않고 오히려 태백시는 원장 직무대행까지 겸직해 근무토록 면죄부를 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아울러 실버요양원의 운영관리를 지도 감독해야 할 사회복지과는 지난 7월 초 인사이동으로 새로운 과장이 바뀐 뒤 장기 교육을 다녀오는 바람에 후임원장 선임 등의 대응도 늦어지고 있다.
또 실버요양원의 법인관리를 맡고 있는 주민생활지원실 역시 지난 7월, 실장이 교체됐지만 연말에 또 다시 인사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 5월 실버요양원의 법인 이사회를 개최한 지 5개월이 되었지만 후임 이사장 및 공석인 이사선임, 실버요양원 원장 선임절차가 계속 표류하고 있다.
실버요양원의 한 이사는 “태백시실버요양원은 총체적 부실을 안고 있지만 이사장과 일부 민간 이사까지 공석인 상태”라며 “분식회계 책임을 원장에게만 지우고 사무국장을 제외시킨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임이사는 “태백시는 잦은 인사이동으로 실버요양원과 법인에 대한 업무파악도 어렵고 법인관리와 운영관리가 이원화 되면서 부실을 자초하고 있다”며 “전문기관에 위탁경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버요양원의 법인 이사장과 이사는 책임질 일은 많지만 권한도 없고 판공비 한 푼 없어 누구도 이사장이나 이사를 맡지 않으려 한다”며 “현재처럼 안일하게 대응할 경우 문제가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이달 중 법인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선임과 운영방안 등을 협의할 방침”이라며 “실버요양원은 경영여건이 호전되고 있으며 직영과 위탁에 대해 아직 결정된 사실이 없다”고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김재욱 시의원은 “실버요양원 문제는 적당히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고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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