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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사랑' KBS이사 "직업 없으니 개 빗질이나 하지.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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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사랑' KBS이사 "직업 없으니 개 빗질이나 하지.ㅉ"

제보자에 200여건 협박 메시지 보내...KBS본부 "검찰에 고발할 것"

애견모임 뒤풀이 비용을 KBS 법인카드로 사용하는 등 무분별한 법인카드 사용으로 도마에 오른 강규형 KBS 이사가 이번에는 이를 제보한 제보자에게 200여 통의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18일 서울 KBS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이사가 노조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증언한 애견인 A씨에게 약 200여 통의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며 "강 이사를 협박 및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에 대해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규형 KBS 이사의 법인카드 사적사용 실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A씨는 강규형 이사가 자신에게 KBS 법인카드를 맡겨 도그 쇼 뒤풀이 비용을 결제해달라고 요청했고, 실제 자신이 비용을 ‘대리 결제’한 뒤 카드를 돌려줬다고 폭로한 바 있다. (☞ 관련기사 바로가기 : '법카'로 애견비용까지...KBS이사의 지독한 개사랑)

강 이사는 이후 노조의 기자회견을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냈으나 제보자의 증언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KBS 노조원에게 다가와 손가락으로 V를 그리는 강규형 이사. ⓒKBS본부

강 이사, 제보자에게 인격모독적 메시지 수시로 보내

KBS본부에 따르면 강 이사는 기자회견 당일부터 최근까지 제보자인 여성 A씨에게 약 200여 통의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 강 이사는 제보자 A씨에게 “경위를 해명하세요. 왜 내가 두자매(제보자)한테 부탁한 게 다 공개되지?”, “애들은 이런 난장판에 끼는 게 아네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강 이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격모독적인 메시지도 보냈다.

“세상에 어떤 쓰레기가 밥 산 걸 찌를까나? 문제도 안되는 걸.. 그 순간부터 인간 말종이 되는 게 세상사입니다.”
“일치고 빠진다고? 그렇게는 안되지.”
“세상공부하는 기회가 되기를..”
“가정교육 못받은 게 티가 팍팍.”
“모르는 척 연기하는게 배우 뺨치네. 외모가 안되지만.”
“교양과 가정교육 못받은 게 정유라를 떠올르게 하는구먼요.ㅎㅎ”

제보자가 모욕적인 발언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강 이사의 인격모독적 메시지를 계속 이어졌다.

“ㅋㅋ직업이 없으니 개 빗질이나 하지.ㅉㅉㅉ. 평생 그렇게 살고 남 등에 칼꽂는거나 하고..자매들 평판이 어떻게 될까나? 좋진 않겠지?”
“그러게 왜 힘들일을 하셨어요??”
“새파란 것들이 벌써부터 음해하는거나 배우고. 부모님 모르지?ㅋㅋ 큰일났다~큰일났다~”
“점점 상황은 니들에게 불리해지고..^^ 기대하시라. 저질인간들과 부화뇌동한 결과를..ㅋㄷㅋㄷ감당이 안되죠?”

강 이사는 그러면서 “두 사람의 공식해명 없으면 나대로 일 추진합니다. 조언 줄까요? 사람을 완전히 죽여놓을 자신이 없으면 일을 벌이는 게 아닙니다”, “곤란하죠? 곤란한 짓을 왜 했죠?”라며 “죽이려면 확실히 죽여야 돼요. 어설프게 건드리면 그것도 허위사실로 반대로 당하게 되는 게 세상의 이치”, “부모를 만나야겠다”라는 등 소송을 언급하기도 했다.

KBS본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 고발

강 이사는 또다른 제보자인 B씨 부부에게도 문자 등으로 협박한 사실이 확인됐다. 강 이사는 18일 KBS노조가 강 이사의 법인카드 내역 관련, 또다시 기자회견이 열린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B씨에게 전화해서 "여기서 (폭로가) 끝나면 봐주고, 대신 여기서 하나만 더 나가면 그때는 너 죽고 나죽고야", "경고한다. 한 발자국만 더 하면 너 죽는다", "니들 절대 나서지마. 나서면 다친다. 뭣도 모르는 것들이 끼어들어서 여기저기서 난리를 피냐"며 B씨를 협박했다.

한편, KBS본부는 강규형 KBS 이사를 협박 및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것과 동시에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해 회사 측에 손실을 끼친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계획이다.

앞서 KBS본부는 2015년 9월 이후 약 2년 동안 사용한 KBS 법인카드 내역을 분석해 ‘사적 사용’ 실태를 폭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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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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